트럼프 36% vs 바이든 50%…NYT "트럼프, 확실히 언더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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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4%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유권자 13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0%포인트)에서 '오늘 대선이 열린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6%였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를 획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4%포인트를 기록했다.

앞서 CNN 방송이 지난 2∼5일 미 전국의 성인 1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4%포인트)에서도 같은 물음에 트럼프 대통령은 41%, 바이든 전 부통령은 55%의 지지율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22%포인트 격차)은 물론 남성(3%포인트 격차)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 열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50~64세(1%포인트) 유권자들 사이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인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18~34세(34%포인트), 35~49세(23%포인트), 65세 이상(2%포인트)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74%포인트)과 히스패닉(39%포인트), 대학을 졸업한 백인(28%포인트)들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고,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1%포인트), 특히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19%포인트)들로부터 우위를 지켰다.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면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확실히 '언더독'(불리한 경쟁자)이라는 표시”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공개된 매체 데일리칼러와 인터뷰에서 흑인 유권자 지지도가 취약한 점을 언급하며 “흑인 유권자 지지율이 100%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저 수준인 흑인 실업률과 흑인 대학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면서 “흑인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에 대해 표를 던지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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