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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코로나19 퇴치 선봉장 K바이오, 백신·치료제 개발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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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K바이오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독보적인 진단 능력과 드라이브 스루,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은 코로나19 극복의 토대가 됐다. 이제는 K바이오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한다. 셀트리온·대웅제약·GC녹십자·동화약품 등 주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혁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간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동력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셀트리온은 독보적인 항체 신약 개발 능력을 토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한다. 진단·예방·치료에 모두 활용이 가능한 코로나19 항체로 발 빠르게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실제 족제비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투여한 그룹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역가가 100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엔 2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진단용 고민감도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화에 성공했다.

올해 안에 혈장 치료제 선뵐 듯

혈액 분야 강자인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한 혈장 치료제(GC5131A) 개발에 집중한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속에 다량 포함된 항체를 농축해 만드는 혈장 치료제는 코로나19·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가장 빠르게 개발·투약 가능한 의약품이다. GC녹십자는 올해 안에 혈장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후 정부지원금을 제외하고 수량 제한 없이 무상으로 공급한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주력한다. 오는 9월 임상시험 진입이 목표다. 동물 세포배양 방식으로 팬데믹 상황을 대비해 완성된 코로나19 백신을 빠르게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다. 제넥신은 코로나19 유전자(DNA) 백신 ‘GX19’ 개발에 집중한다.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GX19 임상 속도를 높여 내년 1분기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쓰이던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약물 재창출 작업도 활발하다. 일양약품은 만성골수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로 해외에서 먼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달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국내 제약사의 잠재적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로는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이다. 종근당은 혈액 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대웅제약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약물 재창출 연구에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된 ‘DWRX2003’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 족제비 실험에서 DWRX2003를 적용했더니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또 코로나19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도 억제했다. 동화약품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활성 억제 효과를 확인한 천식 치료 후보물질 ‘DW2008’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 동물실험으로 약효를 평가한 다음 코로나19치료용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약 후보물질 임상 추진 활발

JW중외제약은 Wnt 표적항암제 ‘CWP291’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 CWP291은 종양의 저항성이 발현되는 데 주요 역할을 하는 GRP78의 활성을 억제한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부위에 결합해 체내로 침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는 국제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CWP291은 세포실험에서 렘데시비르·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보다 4배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젬백스앤카엘는 텔로머라이제 유래 펩타이드 신약후보물질 ‘GV1001’을 중증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 코로나19로 폐·심장·콩팥 등 전신에 염증반응이 심해져 사이토카인 폭풍·패혈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는다. 식약처에서 코로나19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아 쓰이기도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탄탄한 신약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한 유한양행은 코로나19에도 빛을 발했다. 세계 최초로 완성·공개한 코로나19 유전자 RNA 정밀지도 구축에 활용됐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 기술을 보유한 테라젠바이오를 비롯해 발빠르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수출한 바이오니아,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을 도출한 미국 벤처기업인 소렌토 등은 모두 유한양행이 적극적으로 지분 투자한 곳이다. 올해 유한양행은 3세대 폐암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의 연구개발 가시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임상암학회(ASCO)에서 레이저티닙의 우수한 암 치료 효과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신약으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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