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이(BUY) 아메리카!…지난해 대미 투자 76조원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과 기업이 미국에 투자한 돈이 전년보다 631억 달러(약 76조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9년 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준비자산을 제외한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290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483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은 한국 국민과 기업이 외국의 금융상품을 사거나 직접 투자한 돈을 말한다. 지역별 잔액은 미국이 4131억 달러로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유럽연합(EU, 2481억 달러)·동남아시아(1685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투자 형태별로 직접투자는 미국(1036억 달러), 동남아시아(887억 달러) 순으로 많았다. 증권투자는 미국과 EU가 각각 2541억 달러, 1432억 달러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미국과 EU에 대한 투자가 각각 631억 달러, 417억 달러 늘었다. 해외, 특히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내국인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등의 주가 상승 폭이 커 잔액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22.3% 상승했다.

2019년 말 한국의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1988억 달러다. 2018년 말보다 886억 달러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178억 달러(26.5%)로 가장 많았다. EU(3063억 달러), 동남아시아(2182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대외금융자산·부채의 통화별 구성을 보면 자산은 미국 달러화(56.2%), 유로화(9.8%), 위안화(7.8%) 순으로, 부채는 원화(68.2%), 미국 달러화(25.6%), 유로화(2.2%) 순으로 많았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