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된 코로나19에 대비…서울교육청 ‘원격교육팀’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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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종암중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4월 6일 개학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룡 기자

지난 3월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 종암중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4월 6일 개학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룡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원격수업을 전담하는 원격교육팀을 신설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원격수업을 새로운 수업 방식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한 조치다.

22일 서울시교육청은 하반기에 7개 팀을 새로 만드는 조직 개편을 한다고 밝혔다. 신설 팀은 ▶원격교육 ▶생태‧환경‧에너지교육 ▶고교교육과정 ▶통합교육 ▶행정심판 ▶교육공간총괄 ▶기술인재육성팀이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임시TF(태스크포스) 형태로 운영된 원격수업 지원은 신설되는 원격교육팀에서 전담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임시 방편으로 여겨지던 원격수업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원격수업을 '일찍 온 미래'라고 부르며 미래 교육의 모델로 꼽은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전담 인력을 꾸려 원격수업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른 위기가 생겼을 때도 언제든 대응할 수 있는 원격수업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격교육팀에는 원격수업과 관련된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장학사로 뽑아 배치한다. 9월로 예정된 원격교육팀 신설에 맞춰 채용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요성이 부각된 환경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생태‧환경‧에너지교육팀도 만들어진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과학‧영재‧정보화교육팀에서 환경 교육과 관련한 팀을 떼어내 권한을 키운다는 구상"이라며 생태교육 프로그램 확대를 예고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수업 운영 방안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수업 운영 방안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학교 현장에서 늘어나고 있는 행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도 신설된다. 학교폭력 심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행정심판팀이 새로 만들어진다. 기존에는 법무팀에 속해있었지만, 급증하는 학폭 관련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분리한다.

지난 3월 1일 시행된 개정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이하 학폭법)은 기존에 학교에 있던 학폭 관련 업무를 교육지원청으로 옮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폭 업무가 교육지원청으로 몰리면서 행정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일반 학교 내에서 특수 교육을 함께 진행하는 통합교육을 전담하고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정착을 지원하는 부서가 신설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를 미래교육의 기회로 삼고, 교육혁신과 미래 인재양성에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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