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의 완치법

중앙일보

입력

Q : 10여년 전부터 여름만 되면 무좀이 기승을 부립니다.
매년 약을 바른다고 하지만 정기적으로 바르는 것이 어렵다보니 제대로 완치되는 것 같지는 않군요. 무좀을 한번에 없애버리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리고 다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무좀으로 고생하시는 독자님께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좀은 물론 완치가 가능합니다.
무좀 치료를 몇가지로 분류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좀은 원래 독자님의 경우처럼 고온다습한 여름에 극성을 부리는 대표적인 곰팡이 감염입니다.
곰팡이균의 가장 큰 문제는 치료기간이 매우 길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무좀박멸을 위해선 우선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보통 피부에만 무좀이 감염되면  4∼8주,손·발톱에까지 감염된 경우엔 6주에서 길게는 24주까지 치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무좀균의 원명은 피부사상균인데요, 흔히 발에 생기면 무좀, 사타구니에 생기면 완선, 머리에 생기면 두부(頭部)백선,얼굴에 생기면 안면백선으로 불립니다.

무좀치료의 첫걸음은 청결과 건조입니다. 외출에서 돌아오시면
우선 10분이상 발을 물에 담가 ''땀을 제거''하십시오. 이후 발이 충분히 건조한 다음에 연고를 얇게 피부에 골고루 문질러 충분히 스며들게 해야합니다. 양말은 물론 면(綿)제품 양말을 신어야 하며 발가락 양말이 좋습니다.만일 여성분이라면 치료기간중엔 가급적 스타킹은 신지 말 것을 권장합니다. 신발은 슬리퍼가 구두보다 좋은데 구두를 신을 땐 최소 ''3켤레'' 정도를 두고 매일 번갈아 신으시는게 좋습니다.슬리퍼 신기가 곤란한 남자분은 통풍이 잘되는 구멍난 신발이면 더욱 좋습니다.

그날 신은 구두는 자동차에어컨소독용 항진균제를 자주 뿌려주거나 구두안에 포르말린을 묻힌 솜을 넣어 비닐로 싸두도록 하십시오.
이런 방법을 시행하시면 아마도 1-2주면 깨끗이 낫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곰팡이균이 어디엔가 숨어있습니다.따라서 최소 6주라는 기간을 지켜주셔야 박멸이 가능합니다.

만일 독자님의 무좀이 손발톱 무좀이나 피부가 두꺼워진 무좀인 경우엔 먹는 무좀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피부 무좀인데도 발관리및 치료에 자신이 없으신 분께는 먹는약을 처방합니다.
먹는약은 바르는 약보다 간편하고 기간도 짧지만 간기능 이상등이 있는 환자에겐 사용할 수 없으므로 복용전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하신 후 복용하십시오.

최근 약의 체내 분비 속도 조절로 1주일에 한 번씩 여러알을 한꺼면에 먹으면 되는 약도 시판되고 있지만 비싼 것이 흠입니다.
무좀 치료시 유념하셔야 될 또다른 주의사항중의 하나는 식초요법·소금요법·락스물에 발담그기·모래찜질 등의 민간요법을 하지 마시라는 점입니다. 이런 치료법은 근거가 없음은 물론 피부를 자극해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때론 피부에 심한 손상을 입히기도 하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독자님, 무좀 박멸 알고보면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올여름엔 반드시 무좀을 박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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