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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코' 비꼰 진중권…"이분 코 없으면 한국 무너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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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참석해 강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참석해 강연 전 물을 마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여권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18일 그는 방송인 김어준씨를 거론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親文)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김어준 코 없으면 한국 무너진다"

진 전 교수는 김씨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것은 이분의 천재적인 후각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분의 코가 없으면 대한민국은 무너진다"라고 비아냥거렸다. 김씨가 자주 쓰는 "음모론", "냄새가 난다" 등 발언을 겨냥해 김씨를 비꼰 것이다.

최근 김씨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난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직후 이 할머니의 주장에 뒷배가 있다고 의심하면서 "냄새가 난다"고 한 바 있다.

17일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 의원이 추진 중인 '전월세 무기한 연장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집 있는 사람이 갑이고, 집 있는 사람이 하라는 대로 그냥 받아들였다. 다 받아들였기 때문에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집도 없으면서"라고 말했다. 이는 '무주택 서민'을 비하한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1년 4개월만에 청와대로 복귀한 탁현민 의전비서관(맨 왼쪽)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년 4개월만에 청와대로 복귀한 탁현민 의전비서관(맨 왼쪽)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대통령의 윤리 빈곤, 친문국가 된다"

진 전 교수의 문 대통령, 여권 인사 비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에 게재된 칼럼을 통해서도 문 대통령의 '제 식구 챙기기'를 맹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윤리적 철학 없이 법만 따르도록 해 제 편만 감싸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사례로 진 전 교수는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부실회계 문제, 탁현민의 청와대 재입성,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마음의 빚' 발언 등을 꼽았다.

진 전 교수는 칼럼에서 "철학의 부재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며 "원래 공화국은 ‘공무’(res publica·공적인 것)를 뜻한다. 그런데 '마음의 빚이 있다'는 말은 사적 감정의 표현으로, 공화국의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국가 공동체의 가치를 세워야 할 대통령이 윤리적 판단의 영역을 없애고, 그 공백을 ‘내 식구’ 철학으로 채워 넣은 것"이라며 "민주공화국은 그렇게 친문세력의 사화국(res privata·사적인 것)이 되어갔다"고 진단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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