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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39% “삶에 만족 못한다”…5명 중 1명은 “외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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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국민 5명 가운데 2명은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대체로 소득이 적을수록 만족도가 낮았다. 10대와 20대 절반이 ‘자녀가 필요없다’고 답했다. 통계 조사에서 나타난 한국 사회의 모습이다.

삶 만족도와 소득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삶 만족도와 소득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통계청은 ‘한국의 사회지표’ 보고서를 18일 냈다. 2018년과 지난해 정부부처와 기관에서 발표한 통계, 설문조사 내용을 종합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60.7%였다. 만족한다는 답은 2018년(63.7%)보다 3%포인트 줄었다. 남자(59.5%)보다는 여자(62.0%)가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삶의 만족도는 대체로 소득에 비례했다. 한 달 100만원을 못 버는 사람(41.4%)이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반대로 월 임금이 600만원 이상인 사람의 만족도(67.0%)는 제일 높았다. 다만 월소득 500만~600만원인 사람(60.6%)은 300만~400만원(63.2%), 400만~500만원(63.9%)을 버는 사람보다 만족도가 낮게 나왔다.

지난 3월 23일 오 전 시민들이 서울 시청역 지하철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3일 오 전 시민들이 서울 시청역 지하철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이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난해 63.9%로 2018년과 비교해 4.0%포인트 줄었다. 일에 대한 만족도도 소득과 거의 비례했다. 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월 소득 100만원 미만(44.1%)에서 제일 적었다. 반면 600만원 이상(69.5%)은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일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60대 고령층의 경우 52.9%가 하는 일이 가치 있다고 답했는데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응답률이었다.

스스로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늘었다.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외롭다고 답한 사람 비율은 20.5%였다. 1년 전(16.0%)보다 4.5%포인트 증가했다. ‘아무도 나를 잘 알지 못한다’ 느끼는 사람 비중도 16.7%로 1년 사이 5.4%포인트 늘었다.

나이가 어릴수록 자녀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13~19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6%가 ‘결혼 후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데 반대했다. 20대(48.5%)도 절반 가까이가 이렇게 응답했다. 30대 40.1%, 40대 32.9%, 50대 19.0%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런 응답의 비율이 낮았다. 60세 이상 가운데 자녀가 필요 없다는 답은 11.8%에 불과했다.

연령대별 자녀 필요성 인식. 그래픽=신재민 기자

연령대별 자녀 필요성 인식. 그래픽=신재민 기자

맞벌이 가구 비중은 늘었다. 2018년 46.3%로 1년 전과 비교해 1.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가사를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남편(20.2%)보다는 아내(19.5%)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응답률이 낮게 나왔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한국의 사회지표는 각종 통계를 통해서 한국 전체 사회를 살펴보고, 영역별 변화상을 보기 위해 1979년부터 만들어온 지표 체계”라며 “총 269개 지표 가운데 중요한 지표를 먼저 소개했고, 전체는 통계표 형태 책자로 다음 달 말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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