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려고 이렇게 많이! 아이 '9명' 낳은 90허우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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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중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탄생한 아기 숫자다. 광시(广西)성 산골마을. 아이를 무려 9명 낳은 부모가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화제가 된 이들 부부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90허우 부부와 9명의 자녀들 [출처 왕이신문]

90허우 부부와 9명의 자녀들 [출처 왕이신문]

"왜 이렇게 많이 낳았나?"

가장 궁금한 점은 왜 이렇게 자식을 많이 낳았냐는 거다. 90허우인 이 부부에게 다자녀를 갖는 것은 소원과도 같은 일이라고 했다. 더구나 아내가 병을 앓고 있어 피임수술 또한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마을의 담당 공무원이 이들의 사정을 알고 여러 차례 찾아와 다자녀 출산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강제로 출산을 뜯어말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담당 공무원은 "그들 부부는 전통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다. 자녀가 많은 게 복이라고 믿고 있다" 고 말했다.

[출처 왕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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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딸 셋에 아들 여섯을 낳았다. 첫째가 12살로, 6명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4명은 산아제한정책에 걸려 임신했을 때 변변한 검진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병원도 갈 수 없어, 시어머니 도움으로 집에서 아이를 낳았다.

이 많은 아이들을 다 먹여 살릴 수는 있나?

이 부부가 가진 것이라곤 집 한 채 뿐인데, 이마저도 사진에 공개된 부부의 집은 매우 초라하다. 마치 오두막을 연상시킨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제대로 된 생활은 할 수 있을까?

[출처 왕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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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성 산골 속 90허우 부부의 누추한 집 [출처 왕이신문]

광시성 산골 속 90허우 부부의 누추한 집 [출처 왕이신문]

우선 가장 걱정되는 건 생활비다. 이 가족의 생활비는 오로지 아버지의 어깨에 달려있다. 그는 11살때 학교를 그만뒀다. 그리고 광둥성 건설현장을 전전하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 일당은 하루에 200위안(약 3만 4000원). 한달에 5000~6000위안(약 85만원~104만원) 밖에 벌 수 없지만 한 가족이 먹고 살기에는 충분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스스로의 자신감과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9명 자녀의 아버지 [출처 왕이신문]

9명 자녀의 아버지 [출처 왕이신문]

현재 이 가정은 최저생활보조금을 받고 있다. 총 11명의 가족이 1인당 매달 350위안(약 6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명이니 1달에 총 4000위안(약 69만원) 가까이 지원 받는 셈이다.

거주 환경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살고 있는 집이 9명의 아이들이 살기는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에 중국 정부는 그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무료로 제공해줬다.

하지만 아직 더 돌봐야 할 일이 남았다. 아내의 뱃속에는 10번째 생명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90허우 어머니 [출처 왕이신문]

아이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90허우 어머니 [출처 왕이신문]

요즘 같은 때에 출산을 장려하고, 많이 낳아야 애국이라지만 이들 부부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반응은 차갑다. 중국 네티즌들은  "산아제한정책은 어떻게 피했을까", "최저생활보조금을 타서 생활하는데 사실 이거 다 내가 낸 세금 아니냐"며 부정적인 시선과 함께 "앞으로 애를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교육하냐"며 우려와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왕이신문

[출처 네이버중국]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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