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시아버지인 이기을(97)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가 항일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심사 결과 포상을 받으면 독립유공자로 등록하게 된다.
15일 국가보훈처는 이 교수의 항일 독립유공자 포상과 관련해 "지난 4월 서울지방보훈청에 접수돼 담당 부서인 본부 공훈발굴과로 이송됐다"며 "향후 공정한 심사를 통해 결과를 신청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함경남도 북청 출신으로 일제 말기 이른바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에 가담했다. 5인 독서회는 이 교수 등 중앙고보 4학년생 5명이 1940년 민족정기 고취,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고(故) 최복현 선생의 지도 아래 만든 조직이다.
이 교수는 이듬해 여름방학에 한 학생과 연락을 나눈 편지가 일본 경찰에게 발각되면서 함흥교도소에서 몇 달 간 옥살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석방된 이 교수는 1943년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 상과에 입학했으나 그해 말 일본군 학병에 지원해 일본에서 해방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고 동문회보에 따르면 이 교수는 당시 아버지가 자신의 학병 문제로 함흥경찰서에 감금되는 등 입대하라는 압박으로 인해 결국 학병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방 후에는 1947년 연희전문 1952년 연대 상경대를 졸업하고 1955∼1989년에는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다.
한편 이 교수는 과거에 한 차례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했지만 학병 이력으로 인해 탈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