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장애인은 종합병원 직행할 수 있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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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를 입어 장애인이 된 노동자다.

건강할 때는 몰랐지만 장애인이 된 후 복잡한 의료행정 때문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현재 장애인들도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1차 진료 혹은 2차 진료를 거친 후 의사의 ´진료의뢰서´ 를 받아야 한다.

얼마 전 안과에 가기 위해 가까운 병원(1차 진료소)을 알아보니 모두 상가 2층이나 3층에 있었다.

불가피하게 계단을 이용해야 했지만 휠체어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는 것은 혼자 힘으론 불가능했다. 할 수 없이 인근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관 4명이 출동해 휠체어를 들어줘 겨우 계단을 올라갈 수 있었다.

그동안 이같은 불편이 없도록 규정을 고쳐달라고 의료관련 기관에 여러 번 사정했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다.

거창한 장애인 돕기운동보다 장애인들이 혼자서도 치료받으러 다닐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 생각한다. 장애인들에 한해서는 1.2.3차 구분 없이 편리한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김재철.서울 송파구 잠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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