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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피 2350까지 오를 수 있어…코로나 2차 확산 없다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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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3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1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0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날 브리핑에서 장근혁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다만 경기회복 상당 부분이 현재 이미 반영돼 있어 추가상승 폭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위원은 하반기 코스피가 작게는 2050에서 크게는 2350까지 오를 여력이 있다고 봤다. "경제활동 재개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주요국 대비 양호한 방역 성과도 주가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의 효과를 추가상승 여력의 근거로 꼽았다. 다만 주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거나 미·중 갈등 악화 등 대외적인 위험요인이 현실화된다면 기대만큼 오르진 못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증시에 中 영향↑…업종별 격차는↓ 

장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의 영향이 커지고 있음에 주목했다. 그는 "2012년부터 외국인 순매수 금액에 대해 미국경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영향도는 감소하고 중국경기와 항셍지수의 영향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중 우리 주식을 가장 많이 사는 건 미국이지만, 우리 주식을 살 때 가장 크게 고려되는 나라는 중국이란 얘기다. 장 연구위원은 "4월 코스피 상승은 주로 중국 경기 반등 효과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12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순매수 규모에 대한 기여도에서 중국요인이 미국요인보다 커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료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은 2012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순매수 규모에 대한 기여도에서 중국요인이 미국요인보다 커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료 자본시장연구원

코로나19 감염확산 시기에 크게 벌어졌던 수혜업종과 피해업종의 수익률 격차는 최근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산 시기엔 자동차 및 부품·에너지·건설·증권·유틸리티 쪽 주가는 빠지고(피해업종), 유통·운송·소프트웨어·음식료 및 담배·의료 쪽 주가는 올랐다(수혜업종).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는 수혜를 입었던 업종의 수익률이 잠잠해지고, 피해를 보았던 업종들의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장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냐 혹은 그렇지 않으냐, 백신이 개발되느냐 혹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좌절되느냐에 따라 (수혜업종과 피해업종이) 이게 올랐다가 저게 올랐다 하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0.8%"…내년 오르지만 기계적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0.8%, 3.4%로 전망했다. 코로나 19 재확산이 없다는 전제하에서다. 강현주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스페인 독감 등 기존의 글로벌 팬더믹 전염병과 비교하면 계절성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2차 웨이브는 없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도 성장률 예상치에 대해선 "큰 폭 하락 이후 기계적 수준의 반등"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0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1.2%, 내년 3.1%로 제시했고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올해 -0.2%, 내년 3.1%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강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경기 방향에 대한 관점은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다만 OECD가 주요선진국들의 3·4분기 회복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는 미국이 5월 들어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 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고려해 한국의 성장률을 계산하기 때문에 OECD보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 것이다. 강 연구위원은 한국은행보다는 다소 비관적 전망을 하는 이유에 대해선 "4월 이후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소비 반등 조짐이 나타난 것은 사실이나 고용지표가 썩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이것이 3·4분기에도 같은 속도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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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금리 인하 가능"…달러 1160원까지 떨어질 수도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하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도입 가능성을 내놨다. 강 연구위원은 "추경에 대비한 재정정책과의 정책 조합 측면에서 한 번 정도의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성장에 기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원화가치는 달러당 1160~1240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1240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스와프 발표 후 수준, 1160원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 초의 원화가치 고점이다. 다만 장 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거나 미·중 갈등이 악화하면 환율이 더 오를(원화가치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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