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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칠에 개똥 세례까지...헐리우드 '트럼프 별' 의 수난

중앙일보

입력

미국 LA 할리우드 거리에 새겨진 ‘트럼프 별’이 또 수난을 당했다.

9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누군가 검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별을 지워버렸다. 데일리메일은 "담배꽁초와 개똥이 담긴 봉지도 별 위에 놓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별 옆에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M)'라는 구호가 새겨졌다.

개똥 봉지와 담배 꽁초 등으로 수난을 겪은 트럼프 별 [트위터]

개똥 봉지와 담배 꽁초 등으로 수난을 겪은 트럼프 별 [트위터]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바닥에 자리 잡은 트럼프 별은 2007년 도널드 트럼프가 N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를 진행한 뒤 새겨진 것이다. 명예의 거리는 별 모양 조형물로 유명하다. 영화·TV 산업에 공헌한 배우·감독 등 26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LA 현지 언론은 "현재까지 누가 트럼프 별을 훼손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인종차별에 반발한 시위대가 사용하는 문구가 새겨진 거로 봐선 최근 사태에 강경 대응을 선언하고 나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보인다.

트럼프의 이름을 새긴 별 모양의 조형물이 수난을 겪었다. 검은색 스프레이로 별을 지우는 시위자. [트위터]

트럼프의 이름을 새긴 별 모양의 조형물이 수난을 겪었다. 검은색 스프레이로 별을 지우는 시위자. [트위터]

이 별이 수난을 당한 건 처음이 아니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몇 년간 적어도 9번 이상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름을 새긴 별 모양은 여러차례 수난을 겪어 왔다. 2016년 음소거 기호가 그려진 트럼프의 별[유튜브]

트럼프의 이름을 새긴 별 모양은 여러차례 수난을 겪어 왔다. 2016년 음소거 기호가 그려진 트럼프의 별[유튜브]

2016년 6월에는 별 위에 '음 소거 기호'가 새겨졌다. 선거운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 논란에 항의하기 위한 의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2016년 7월에는 별 주위에 작은 벽이 세워졌다.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에 벽을 세우겠다고 공약을 내걸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거리 예술가가 벽을 세운 것이다. 벽에는 스페인어와 영어로 '접근금지'라고 쓰인 표지판이 붙었다.

2018년 7월에는 '소변 시위'도 벌어졌다. 트럼프 별 옆에 웅크리고 앉은 사람의 다리 사이로 물줄기가 흘러나오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데일리메일은 "자세히 보면 실제 소변을 본 건 아니었고 작은 물병에 든 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를 체포하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그가 실제로 불법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며 체포하지 않았다.

트럼프 별의 원래 모습. 2020년 4월 초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별의 원래 모습. 2020년 4월 초의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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