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엔 식초가 보약보다 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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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는 더이상 조미료가 아닌 건강식품이다. 실제로 우리 몸에 이로운 갖가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효능 또한 탁월하다.

식초가 건강에 좋은 이유 8

인류가 사용하는 가장 오래된 조미료 중 하나가 바로 식초. 그런 식초가 요즘 건강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식초가 건강에 미치는 효능을 인정받은 것은 아주 오래 전이다. 예부터 서커스단 곡예사들이 부러지지 않고 유연한 뼈를 만들기 위해 식초를 마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서양의학의 시조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회복기 환자에게 초란을 먹였고,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병 환자 등에게 식초를 사용했다고 한다.
실제 식초와 관련된 연구가 노벨상을 탄 것은 무려 3번. 1945년 핀란드 바르타네 박사가 음식물을 먹었을 때 체내에서 소화, 흡수되어 기운을 내게 하는 것은 식초의 성분임을 밝혀냈고, 1953년에는 영국의 크레브스와 미국의 리프먼이 식초가 피로할 때 생성돼 노화를 일으키객?젖산을 해소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64년에는 미국의 브롯호와 서독의 리넨이 식초의 주성분인 초산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만든다는 사실을 밝혔다.
식초는 주성분이 초산이며, 아미노산, 당, 알코올, 에스테르 등 60여 종류의 유기산이 함유되어 있다.

1.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식초는 구연산의 보고다. 구연산은 우리 몸 속의 산소 이용률을 높여주는 성분 중 하나. 에너지 방출을 돕고 몸 속 찌꺼기를 제거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영국의 크레브스 박사가 제창한 ‘크레브스 회로’에서 쉽게 설명이 된다. 크레브스 회로는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소화, 흡수되어 초성 포도산을 만들고 이것이 다시 구연산이 된다는 것. 구연산을 기점으로 여러 가지 산으로 회전하고, 구연산이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되면서 발생한 열량으로 사람들은 활동을 할 수 있다.
식초는 이런 단계를 거칠 필요 없이 바로 구연산의 작용을 하게 된다. 따라서 식초는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 효능이 크다.

2. 살균, 해독작용을 한다

식초의 주성분은 초산. 초산은 살균, 해독작용을 하는 유기산이다. 소금이나 간장보다 살균력이 뛰어나다.
식중독균, 장티푸스균 등을 죽이는 데 효과가 있는 만큼 여름철 식중독 예방에 특히 좋다. 또한 무더운 여름철에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는 데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초밥, 여름철 도시락, 식은 밥에 약간의 식초를 뿌려두면 쉽게 쉬지 않는다.
구강 내와 소화기관의 유해균을 제거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구강 내의 잡균, 즉 잇몸에 부착된 음식물 찌꺼기를 유해산으로 바꾸는 부패균을 없애 치조 농루를 예방한다.

3. 산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산성 식품을 줄이는 대신 알칼리성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 식초를 신맛 때문에 산성이라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식초는 체내에서 알칼리성으로 작용한다. 체내에 생긴 산을 알맞게 중화시켜 혈액을 약알칼리로 유지시켜준다.

4. 젖산을 분해, 피로를 없앤다

인체는 포도당을 산화시켜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게 되는데, 이때 분해 산물로 젖산이 생긴다. 젖산이 체내에 쌓이면 피로하게 되고 몸 이 무겁게 느껴진다.
뇌에 쌓이면 상태는 더 심각하다. 뇌세포의 작용을 감퇴시키고 사고력을 떨어뜨린다는 것. 이런 젖산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게 식초다. 식초는 젖산을 인체에 무해한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5. 소화를 도와 장기능을 좋게 한다

식초는 소화 기능에 효소를 공급한다. 당연히 식품을 소화시키는 능력이 커지고 장 기능도 좋아지게 마련. 이는 식초의 살균 효과와 어우러져 장의 상태를 좋게 한다. 변비나 치질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6. 비타민 C를 보호한다

비타민 C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열에 약하고 조리 과정에서 쉽게 파괴된다. 식초는 채소나 야채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옛날 탐험가들은 장기 항해중에는 생야채류를 식초에 절여서 갖고 다녔다고 한다. 소금은 비타민을 파괴하지만 식초는 그럴 염려가 없을 뿐 아니라 방부작용은 물론 나쁜 균들을 죽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7.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금방 피로하고, 자연히 건강도 나빠진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는 것은 건강에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조절해 건강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부신피질 호르몬. 이런 부신피질 호르몬을 만드는 모체는 초산으로, 식초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풍부하게 해 스트레스로부터 건강을 보호한다.

8. 비만을 막아준다

식초에는 인슐린의 지방 합성을 방지하는 항비만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비만증 예방에 식초를 이용하면 좋은 이유다. 뿐만 아니라 식초의 비만 방지 작용은 혈압을 내리는 효과를 가져와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도 효능이 있다.

식초, 여성에게 더 좋은 이유 3

1. 생리통을 치료한다

생리통을 경험하는 여성은 전체 여성의 50% 정도. 이처럼 여성의 반수가 고통받는 생리통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게 식초다.
한의학 고서에 의하면 식초는 어혈을 해소시키기 때문에 만병을 고친다고 한다. 생리통은 어혈의 정체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제로 식초가 적격이다.

흔히 생리일을 맞은 여성들이 흥분하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쉬운 것은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노폐물이 핏속에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 몸 속에서는 이 찌꺼기를 방출시키기 위해 혈액 속의 칼슘을 소비한다. 이때 여성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생리통을 느끼게 된다.

식초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근육 긴장을 해소시키는 작용을 해 생리통을 치료한다.

2. 칼슘 공급을 촉진,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30∼40대 여성에게 흔히 발병되는 질병 중 하나가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칼슘을 많이 공급하는 게 예방법이다.
식초는 식품 속의 칼슘이 체내에 잘 흡수되도록 하고, 체내에서 제대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탱탱하고 윤택한 피부를 만든다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클레오파트라의 아름다움의 비결은 식초였다. 클레오파트라가 매일 진주를 식초에 녹여 마셨다는 것이다.

이는 빈말이 아니다. 실제 식초는 피부의 노화를 막아준다. 피부를 늙게 하는 것은 과산화지질인데, 이 과산화지질을 억제하는 것이 비타민 E다. 비타민 E는 세포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피부 노화를 막을 뿐 아니라 기미를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런 비타민 E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게 식초다. 에너지를 발산하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자연 신진대사가 왕성해져 염분이나 지방, 노폐물이 피부에 쌓일 염려가 없다.

피부의 최대 적은 피로, 내장 질환, 혈액 불량 등인데 이를 해소하는 데 식초는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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