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전염병-발진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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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열은 Rickettsia typhi(R. mooseri)에 의한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감염된 쥐벼룩(xennopsylla cheopsis)에 의해서 전파된다.

임상증세는 발진티푸스와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증세가 가볍고 사망하는 예는 거의 없다.

3-5일이 되면 반점상 구진이 복부, 흉부에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특이요법은 없고 대중요법과 tetracycline, chloramphenicol과 같은 항생제가 사용된다.

계절적으로는 가을철에 많고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쥐의 서식이 많은 지역(농촌, 곡물창고 등)에서 발병이 잘 된다.

발진열 리켓치아

발진열 리켓치아는 발진티푸스 리켓치아(R. Prowazekii)와 형태, 크기, 염색성, 세포내의 기생부위, 항원성까지도 흡사하며, 특이혈청반응으로 감별 할 수 있다.

발진열 리켓치아의 크기는 0.25-0.3㎛×0.4-0.45㎛ 이며 다형성으로 구상, 단간상, 때로는 장간상을 나타낸다.

"마키아벨로" 염색법으로 리켓치아는 적색으로 염색되며, 생체 외에서는 저항력이 매우 약하다.

56°C 에서는 30분이면 사멸하고, 건조한 상태에서는 장기간(수개월에서 1년간) 생존한다.

간염 및 전파경로

발진열은 원래 서족에서 전염되는 질환으로 쥐벼룩에 의해 매개되며, 사람이 발진열에 감염되는 것은 쥐벼룩에 물렸을 때 또는 감염된 벼룩의 배설물을 흡입했을 때 일어난다.

주로 가려워서 긁는 등의 이유로 피부에 상처가 나면 몸 속으로 감염된 쥐벼룩의 대변에 있는 리켓치아가 침투해서 발병한다. 잠복기는 6-14일이며 보통은 12일정도 이다.

증상

증세는 갑자기 또는 서서히 발생되며 두통, 근육통, 발열(38.5°∼40°C)이 나타나고 초기에는 기침을 하는 환자가 많지만 가래는 없다.

발병한지 3∼5일이 되면 환자의 60∼80%에서는 반점상의 발진이 복부, 흉부에 나타나며 이어서 배부, 상지로 퍼지고 시간이 흐르면 반점상구진(maculopapular rash)이 되고 4∼8일이 지나면 없어진다.

이러한 피부의 변화는 발진티푸스에 비하면 지속기간이 짧고 수효도 적고 출혈성인 경우도 적다. 항생제가 없던 시대에는 10∼15일이 지나면 해열되기 시작하며 2∼3일내에 완전하게 해열되고 치명율은 2%였다.

진단 및 치료

발진, 발열, 두통들이 나타나면 발진열의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임상적으로 발진티푸스(Brill-Zinsser 병 포함)는 물론이고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또는 다른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과의 감별이 용이하지 않다.

다른 리케치아 질환과 구분하기 위해서는 혈청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특이요법은 없고 tetracycline, chloramphenicol과 같은 항생제를 사용하면 48시간 이내에 해열된다.

관리 및 예방

쥐벼룩에 물리지 말아야 하며, 잔류효과가 있는 살충제(10% DDT, 린덴)를 쥐의 통로, 쥐구멍, 쥐집 등에 뿌려서 발진열 리케치아의 숙주인 쥐를 없애야 한다.

환자로부터 직접 전파되는 일은 없으므로, 환자의 격리나 소독은 필요 없다. 백신은 사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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