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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본부장 “가장 무섭다”는 ‘깜깜이 환자’ 어제도 5명 추가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소위 '깜깜이 환자'가 늘어 보건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4일 하루 경기도 확진자 중 2명, 인천 확진자 중 3명이 "해외 여행력 및 확진자 접촉력 없음"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보건당국은 5월 21일~6월 4일 사이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확진자 507명 중 45명(8.9%)의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깜깜이 환자는 지난주 27명이었는데 6월 들어 45명으로 급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던 4월 22일~5월 6일 2주간은 6.3%, 4월 29일~5월 13일의 2주간은 4%를 유지했었다. 보건당국의 깜깜이 환자 관리 가능 범위는 5% 수준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사실 보건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깜깜이 감염"이라며 "당국으로서는 깜깜이 감염이 취약 계층인 고령자나 기저 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 의료기관, 요양병원, 요양원 등으로 전파돼 고위험군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깜깜이 감염을 비롯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환자 수를 뜻하는 '재생산지수'를 0.5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생산지수는 1.2 수준이다. 신천지발 유행 당시 5,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 1.9 수준을 기록했다.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 직원(40대·남·화성 31번) 역시 해외여행력과 확진자 접촉력이 없다고 표시한 환자 중 하나다. 보건당국은 이 직원이 어디서 감염됐는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소는 오는 7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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