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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으로 별거 중인 40대 부인 찾아가 몸에 불붙인 50대

중앙일보

입력

가정폭력 이미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가정폭력 이미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가정폭력으로 별거 중인 부인을 찾아가 몸에 불을 붙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1일 이같은 혐의(현주건조물 방화치상)로 A씨(53)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인 31일 오후 10시쯤 대구시 북구 한 원룸에 찾아갔다. 원룸엔 자신과 별거 중인 40대 후반의 부인 B씨가 살고 있었다. A씨는 원룸 복도에서 B씨와 마주한 상태로 미리 준비한 인화성 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렸다. 이어 B씨의 몸에도 인화성 물질을 뿌렸다. 그러곤 몸에 붙을 붙였고, 이 불은 B씨에게도 옮겨붙었다.

방화로 B씨는 얼굴과 몸 등에 각각 1도, 2도 화상을 입었다. A씨도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 불은 원룸 복도 일부에도 옮겨붙어, 원룸에 살던 이웃들이 놀라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노동일을 하는 A씨는 지난달 중순 법원으로부터 부인 B씨 가까이 가지 못하는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심각한 가정폭력이 지속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등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강북경찰서 담당자는 "무슨 이유로 접근금지 명령 상태의 부인을 찾아가 주먹을 휘둘렀는지 등은 화상 치료가 어느 정도 끝나면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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