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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 부산물로 울릉도 앞바다에 '바다 숲' 만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울릉도 남쪽 바다에 설치된 인공 어초 '트리톤'. 해양 식물의 서식지와 산란장 역할을 한다. 사진 포스코

울릉도 남쪽 바다에 설치된 인공 어초 '트리톤'. 해양 식물의 서식지와 산란장 역할을 한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가 철강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슬래그)을 이용해 ‘바다 숲’을 만든다.
포스코는 슬래그를 활용해 만든 인공어초(魚礁) ‘트리톤(triton)’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에 수중 설치해 약 0.4ha 규모의 바다 숲을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트리톤은 이달 중순 해양수산부에서 승인받은 포스코의 인공어초 브랜드다. 슬래그(slag)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과 찌꺼기다. 이를 이용해 만든 인공어초는 해양 환경 안정성과 해양생물 식품 안전성 평가에서 안전이 검증됐다.

‘바다의 날(5월 31일)’에 앞서 조성된 이 바다 숲은 가장자리에 트리톤 100기를 설치해 해조류가 생장할 수 있게 했다. 트리톤 블록 750개는 중앙부에 산처럼 쌓아 어류 서식처 및 산란장 역할을 하게 했다.

울릉도 바다 숲 조성을 위해 운반 중인 인공 어초 트리톤. 사진 포스코

울릉도 바다 숲 조성을 위해 운반 중인 인공 어초 트리톤. 사진 포스코

포스코는 2000년 그룹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철강 슬래그를 재활용한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했다. 이미 국내 30여 곳의 바다 숲에 6559기의 제작 분량의 철강 슬래그를 무상 제공했다. 이번 울릉도 바다 숲 조성에는 포스코가 직접 트리톤 제작과 설치까지 맡았다.

트리톤 주재료인 철강 슬래그는 해양 생태계에 유용한 칼슘·철 등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훼손된 해양 생태계의 수산자원을 회복하고 서식 생물의 종(種) 다양화에도 도움이 된다.

단단하고 무거워 태풍이나 해일에도 파손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 숲 조성은 해양식물 생장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블루 카본(Blue Carbon)’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저에 설치하기 위해 크레인으로 이동 중인 트리톤. 사진 포스코

해저에 설치하기 위해 크레인으로 이동 중인 트리톤. 사진 포스코

장인화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가 기업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 숲 조성 활동은 물론 철강 슬래그를 활용한 친환경 바다 비료, 신형 인공어초 개발 등을 통해 해양 생태계 복원 및 어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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