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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쿠아론 감독 “감염증 위기에도 가사노동자 임금 보장돼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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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쿠아론 감독. 사진 위키피디아

알폰소 쿠아론 감독. 사진 위키피디아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사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고용주로서 우리의 책임이다”

영화 ‘로마’ 등을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사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임금 보장을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쿠아론 감독은 멕시코 시민단체 ‘가사노동자 지원 및 훈련센터’(CACEH)가 진행하는 ‘당신을 돌보는 사람을 돌보라’ 캠페인 지지 성명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 캠페인의 목적은 우리를 돌보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노동자들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아론 감독의 고향인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는 가사노동 문화가 오래 자리 잡고 있다. 멕시코에만 약 230만 명의 가사노동자가 있다. 다수는 ‘무차차’(muchacha)로 불리는 여성 도우미다.

영화 '로마'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영화 '로마'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대부분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저소득층이다. 이들은 최저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저임금과 만성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려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감염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이들을 출근시키지 않으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CHCEH는 “멕시코에 코로나19가 도달한 이후 많은 가사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쿠아론 감독은 2018년 영화 ‘로마’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감독상·촬영상·외국어영화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1970년대 혼란의 시대를 지나며 시련을 겪여야 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의 가사노동자 클레오의 이야기다.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유년시절 자신을 길러주었던 가사노동자 리보 로드리게즈를 추억하며 각본을 썼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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