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버핏이 집중한 빅4 종목은?

중앙일보

입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단순 분산투자와는 거리가 좀 멀다.
이달 21일 현재 버크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 가치는 1960억 달러(약 241조원)에 이른다. 산유국인 카타르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910억 달러 안팎이었다. 버핏의 포트폴리오 가치가 석유 부국의 GDP보다 크다.

규칙적으로 배당하고 자사주 매입 잘하는 회사 선호

그런데 빅4(네 종목)가 버핏의 포트폴리오 가치의 67.76%를 차지한다. 바로 애플(795억달러)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217억달러), 코카콜라(181억달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136억달러)다. 특히 애플 지분의 가치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40.6%에 이른다. 기타 종목의 비중(32% 남짓)보다 크다.

분산투자가 모든 종목의 비중을 거의 비슷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버핏의 포트폴리오는 빅4 종목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

배당을 중시하는 장기 투자
애플은 북미지역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다. 시장 점유율이 40% 이상이다. 이어폰만으로도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해마다 새 제품을 내놓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다.

정작 버핏이 애플을 선호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꾸준한 배당이다. 해마다 140억 달러 정도를 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준다. 또 애플은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버핏의 지분 가치를 지켜준다. 게다가 버핏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버핏은 금융그룹 BofA를 좋아한다. 버핏은 2008년 금융위기 와중에 BofA와 골드먼삭스 우선주를 50억 달러어치씩 사들였다. 사실상 구제금융이었다. 10여년이 지난 올해 버핏은 골드먼삭스 지분을 처분했다. 반면 BofA 지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BofA의 훌륭한 배당 성향 때문이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