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사람들은 민어나 우럭·조기 등을 천일염 간을 한 다음 바람에 말려 먹기도 한다. 이를 ‘건정’이라고 불렀다. 건조 과정에서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응축하고 살이 쫀득해지면 생선의 맛이 좋아진다.
본가효굴비 반건조 민어
민어 건정을 이젠 전국에서 맛볼 수 있다. 굴비의 본고장인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 있는 ‘본가효굴비’를 통해서다.
반건조 민어를 크기에 따라 6마리 또는 8마리를 포장해 10만원에 판매한다. 가격이 백화점과 비교해 절반도 안 된다.
민어는 여름철 비쌀 때는 1㎏당 7만원에 달할 만큼 비싼 어종이다. 큰 것은 한 마리에 50만원이 넘는다. 민어에 대해 조선시대 명의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해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고 뼈를 튼튼하게 해 준다’고 썼다. 정약전 선생은 『자산어보』에서 ‘맛이 담담하고 좋다. 날것이나 익힌 것이나 모두 좋고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다’고 평가했다.
본가효굴비의 반건조 민어는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 다음 펼쳐서 자연 바람에 말렸다. 길이는 32~40㎝. 가공 과정에서 조미를 전혀 하지 않아 맛이 담백하다. 찜, 구이, 맑은 탕,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다.
본가효굴비 문동식 사장은 “반건조 민어는 조리하기 편하고 선어로 조리한 것보다 비린내가 적어서 좋다”고 말했다.
구매 문의 061-356-2221, 010-5652-2220.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