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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동 "이 악물고 귀국…구속때 억울했지만 이젠 반성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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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연합뉴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가 18일 법정에서 검찰 수사 초기에 "이 악물고 귀국해 의혹을 해명하려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검찰 수사를 받으러 0귀국한 조씨가 당시 심경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법정에서 열린 조씨의 변호인 신문 중 일부를 발췌했다.

조범동 변호인 신문 中

변호인(변)=계속 해외체류할 생각 아니었나
조범동(조)=네. 이 악물고 들어왔다. 저도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 십몇억을 들고 튀었다는 의혹 등 억울한 점이 많이 해명하고 싶었다.
변=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이 아니었다면 이런 관심 안 받았을 텐데.
조=구속 초기에는 많이 억울했다. 그 과정에서 피해 회복하려고 했던 것은 나밖에 없다. 처음엔 억울했지만 이젠 (일부 혐의는) 인정하고 반성한다. 억울하지 않다.

조씨는 수사 초기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조씨는 "원래 아내와 필리핀에 놀러가는 것으로 상의했었다"며 "압수수색을 당한 뒤 귀국이 늦었던 이유는 변호인을 구해야 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조씨가 예정보다 일찍 출국해 늦게 놀아왔다며 공소장에 "조씨가 필리핀으로 도주한 상황에서 가족과 직원을 통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적었다. 조국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는 조씨가 귀국하며 속도가 붙었다.

조범동 "정경심 투자 아닌 대여" 

검찰이 조씨에게 적용한 공소사실은 16개다. 조씨는 이중 9개의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인정한 일부 혐의도 무죄를 다투는 상황이다. 조씨는 익성 자금 등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는 "반성을 하고 있고 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횡령 혐의만 인정한 것이다. 이어 "다른 사람의 죄로 처벌 받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막판까지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관여 혐의를 캐물었다. 하지만 조씨는 정 교수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투자가 아닌 대여를 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씨의 재판은 25일 결심이 열린다. 최후 변론과 검찰의 구형 뒤 선고는 이르면 내달 이뤄질 예정이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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