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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와우, 재수술률 4.6%… 대부분 ‘기기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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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인공와우 재수술 비율이 4.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술 사례 대부분은 기기 문제 때문으로 분석됐다.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삼성서울병원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 삼성서울병원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2001년 10월부터 2019년 3월 사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925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간 재수술을 받은 환자는 모두 43명으로 전체 수술 환자의 4.6%였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국내외 기관이 보고한 재수술 비율(5~10%)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며 “재수술 원인은 다양했지만, 대부분(65%)은 기기 고장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인공와우 수술 환자 925명 분석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와우)의 기능을 잃은 고·심도 난청 환자에게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소리를 듣도록 보조하는 이식장치다. 선천성 난청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생후 12개월 전후에 이식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성인도 돌발성 난청이나 노화성 난청 등 여러 원인으로 고·심도 난청이 발생하지만, 보청기 등으로 청각 재활이 어려울 때 이식 수술을 받는다.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2001년 10월부터 2019년 3월 사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925명을 분석한 결과 재수술률은 4.6%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중앙포토

문일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2001년 10월부터 2019년 3월 사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925명을 분석한 결과 재수술률은 4.6%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중앙포토

연구팀에 따르면 재수술 환자는 수술을 받은 후 평균 2년4개월 가량 지났을 무렵 인공와우 기기에 문제가 생겨 재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10년까지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96%로 대다수였다. 대규모 리콜이 됐던 기기를 제외하면 98%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인공와우 이식 수술 후 내부 장치가 고장 나지 않으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기기 고장은 기기 자체 결함 또는 외부 환경에 의한 기기 고장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밝혔다.

문일준 교수는 “고·심도 난청 환자는 인공와우를 통해 난청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 재수술을 받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와우 수술 초기보다 최근 재수술률이 낮아지고 있는데 이는 기기 제조 기술의 발전과 수술 기법의 향상 때문”이라며 “난청 환자를 위해 재수술 비율이 더욱 줄어들도록 추가 연구와 술기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지(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최근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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