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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1450곳 온라인 연결, 당일 배송도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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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조봉환 소상공인 진흥공단 이사장

조봉환 소상공인 진흥공단 이사장

“워낙 많은 분이 몰리다 보니 불만이 터져 나왔죠. 하지만 상인들이 보내준 격려 손편지가 큰 힘이 됐습니다.”

조봉환 소상공인 진흥공단 이사장 #코로나19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초기 현장 혼선, 손편지 격려 큰 힘”

조봉환(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의 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은 지난 2월부터 연 1.5%의 금리로 최대 1000만원(특별재난지역 1500만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영세 소상공인이 대상이었다. 지난 6일 자금지원 신청을 마감한 결과 7만3500여 명이 7700억원을 받아갔다.

조 이사장은 지난 1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전국 62개 소진공 지원센터에 소상공인이 몰리면서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며 “한시가 급한 소상공인을 위해 모든 지원센터가 연장 근무를 했지만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 일문일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원센터에서 소상공인이 긴급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신청을 마감한 결과 7만3500명의 소상공인에게 7700억원을 지원했다. [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원센터에서 소상공인이 긴급 경영안정자금 신청을 하고 있다. 지난 6일 신청을 마감한 결과 7만3500명의 소상공인에게 7700억원을 지원했다. [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위기다.
“매주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90% 이상의 소상공인이 코로나19 피해를 봤다고 한다. 지난 3월 이후 매출의 3분의 2가 줄었다는 답이 나왔다. 당장 폐업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에게 긴급 경영안정자금은 ‘단비’가 됐다고 했다. 2~3개월을 버틸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다시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이 닥쳤을 때 조금 더 빠르고 간편하게 자금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현장 분위기는.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집 밖으로 나오는 소비자가 늘면서 현장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다가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분위기가 다시 한풀 꺾였다. 안타깝다.”
대출을 요청하는 소상공인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보내온 절절한 손편지. [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출을 요청하는 소상공인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보내온 절절한 손편지. [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진공은 전국 630만 소상공인과 1450개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다.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창업·재도전 교육과 컨설팅,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마케팅 같은 사업을 한다.

코로나19가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환경의 변화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은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온라인 업체는 매출이 늘었다. 그래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의 ‘동네 시장 장보기’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전통시장의 먹거리 판매와 배송을 늘리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소셜미디어(SNS) 활용 교육 등도 지원한다.”
전통시장에 온라인 기술을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서울 강동구 암사시장 장보기를 네이버에서 찾아보기를 권한다. 시장 상인이 올려놓은 물품을 보고 소비자가 바로 주문할 수 있다. 같은 권역에선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전국 1450개 전통시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통시장이 대형 유통업체 부럽지 않은 지역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다.
“30년 넘게 정부 부처에서 지원정책을 맡았다가 지난 1년간 직접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을 만나 현장의 얘기를 들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한국의 풀뿌리 경제인이다. 이들이 활발히 활동해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진다. 스마트 소상공인의 확대, 온라인 시장 진출의 강화, 청년 상인의 육성이 목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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