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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 합병 의혹’ 정몽진 KCC 회장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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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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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5일 정몽진 KCC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이날 정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합병 국면에서 KCC가 삼성물산 주식을 사들인 경위 등을 확인했다.

KCC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합병에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맞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5.76%)을 6743억원에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선 바 있다.

당시 제일모직 2대 주주였던 KCC가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를 인수했고, 이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 우호 지분을 늘리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런 과정이 이 부회장이 당시 최대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에 유리한 비율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었는지, 이들 사이에 거래 관계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의 KCC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합병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병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도 이날 다시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두 회사 합병의 최대 수혜자이자 각종 의혹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의 소환조사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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