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사람 뇌 회로구조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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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성향의 사람들의 뇌는 정상인의 뇌와는 회로구조가 달라 공포나 분노 등의 감정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미국 위스콘신대학 연구진이 27일자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연구진은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41명을 포함, 500 명의 뇌를 양성자 단층촬영해 조사한 결과 폭력성향 사람들의 뇌에서 비정상적인 양태와 뇌 전엽의 화학물질 부족 현상이 일관되게 관측됐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연구진은 자신들이 충동적인 공격행동 통제를 관할하는 뇌 부위 즉, 병리학적으로 폭력적인 사람들에게는 결여돼 있는 뇌 시스템의 위치를 찾아냈다고 믿고 있다.

연구진은 "우리는 공격과 폭력에 취약한 사람들의 경우 적합한 행동양식을 관장하는 뇌 중추 회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 부위 가운데 전두엽 피질은 분노를 통제하는데 핵심역할을 하며, 전두 신귤레이트 피질은 갈등상황에 처했을 때 대응하는 것과 관련, 뇌의 다른 부위들을 연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크기는 작지만 영향력이 큰 부위인 편도(扁桃) 부위는 공포를 비롯한 여러 부정적인 감정이나 폭력적인 사람들을 사납게 하는 기능과 관련이 있으며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호르몬 등도 뇌의 반응작용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연구진은 뇌의 물리적 비정상에 따른 영향은 유전 및 환경 요인들에 의해 강화될 수 있으며 그 결과 폭력의 위험성을 배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워싱턴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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