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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원지 논쟁'에 뛰어든 인도 … “실험실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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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발원지가 어디냐를 놓고 벌어진 미국과 중국 사이 논쟁에 인도도 뛰어들었다. 미국에 이어 인도 정부의 고위 인사도 코로나 19가 실험실에서 발원했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인도, '실험실 발원' 美 주장 힘 보태 #"자연적 아닌 인공적 바이러스" #세계가 美·中 편으로 갈라져 논쟁

니틴 가드카리 인도 도로운송·고속도로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인도 NDTV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19는 자연적인 바이러스가 아닌 인공적 바이러스"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험실에서 나왔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틴 가드카리 인도 도로운송·고속도로부 장관. [AFP=연합뉴스]

니틴 가드카리 인도 도로운송·고속도로부 장관. [AFP=연합뉴스]

인도 정부의 고위 인사가 코로나 19 발원과 관련해 이런 주장을 한 건 처음이다. 다만, 가드카리 장관은 실험실이 어느 지역인지 지칭하지 않았다. 또 이같은 주장의 근거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 19 발원지와 확산 경위를 두고 격렬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武漢) 연구소에서 왔다고 주장하면서 중국 책임론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를 두고 "증거없는 모함"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측은 직접 관련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앞서 인도 변호사협회는 중국에 코로나 19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소했다. 협회 측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초기에 진상을 은폐하고, 코로나 19 존재를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 등의 경고도 묵살해 전 세계에 바이러스를 퍼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19 발원지를 둘러싸고 세계는 미국과 중국 편으로 나뉘고 있다. 영국·캐나다 등에선 코로나 19의 우한연구소 발원설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측도 미국을 향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증거를 제시하라며 중국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브라질과 중국의 우방국인 이란에선 중국의 책임을 지적하거나 코로나 19에 관한 중국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이 나온 바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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