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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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을 위해 병원을 찾는 흔한 이유는 고위험 임신과 예견되는 비정상분만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40% 에 가까운 제왕절개술을 시행하고 있어 산모나 가족들이 돌발적인 수술 분만 가능성을 확대하여 염려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병원이란 조직은 언제나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모든 체계가 이루어지고 행정상의 편의를 고려하여 운영 되어왔다. 그러나 이제 병원도 정상적인 분만, 온화한 분만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고 있다. 가족의 참여, 수중분만, 모유수유를 위한 모자동실 등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병원에서 분만을 계획했다면 먼저 담당의사에게 병원의 정책을 물어보고 산부인과 영역의 시설을 돌아볼 수 있도록 요청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 출산에 대한 본인의 계획을 자세히 적어서 보여 주고 요청을 해 보라. 담당의사가 너무 바빠서 대답을 듣기 어렵다면 간호사에게 요청을 하고 그것도 어렵다면 먼저 경험한 산모를 통해 정보를 얻고 전화 상으로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분만에 앞서 병원 또는 의사와 친밀감을 유지하고 신뢰감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담당의사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개인의 요구를 전부 수용하기에는 병원의 규칙상 한계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어떠한 형태의 출산을 경험하든지 그 결과와 책임은 산모에게 있음을 인식하고 원하는 출산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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