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남 대왕초 병설유치원 교사 '재확진'…유치원생 24명 접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지난달 30일 광주 한 유치원에서 긴급돌봄교실 교사가 원아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 지난달 30일 광주 한 유치원에서 긴급돌봄교실 교사가 원아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치원과 초‧중‧고의 등교 개학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왕초 병설유치원 교사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가 돌봄교실에 운영에 참여해 접촉한 유치원생 24명도 현재 검사를 받고 있다.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데다 유치원 교사가 재확진을 받는 일까지 발생하자 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유치원 교사 확진 판정 받은 날도 출근 #서울교육청 "재확진 감염 사례 없어"

이날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왕초 병설유치원에 근무하는 유치원 교사 A(28‧여)씨가 코로나19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접촉자는 약 40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중 유치원생 24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12일 추가검사를 받고, 13일 유치원에 출근했다가 오전 10시에 양성 판정을 받고 귀가조치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재확진 환자로 감염이 일어난 사례는 아직 없지만,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12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한 달 뒤인 지난달 12일에 완치됐다. 당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인 이모가 사는 은평구에 방문했다가 감염됐었다. 완치 후 의심증상은 없었고, 지난 12일 병원에 입원한 가족의 병문안을 갔다가 재검사를 받았다. A씨는 검사 결과 최종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2주일 더 연기한다고 발표한 지난 3월 17일 오후 대전 노은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한 학부모와 학생이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2주일 더 연기한다고 발표한 지난 3월 17일 오후 대전 노은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한 학부모와 학생이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완치 후에도 2주 동안 자가격리한 후에 지난달 27일부터 13일까지 10일 넘게 근무했다. 개학연기로 학생들은 등원하지 않지만, 긴급돌봄 운영에 참여하면서 원생들과 접촉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완치 후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재확진을 예상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태원발 집단감염에 이어 유치원 교사의 재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초등 2학년 딸을 둔 이모(38‧서울 은평구)씨는 “등교가 또 연기돼 아이를 긴급돌봄에 보내려고 했는데 당분간은 집에서 데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며 “등교 후에도 아이를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지는 못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초등 3학년 딸을 둔 김모(38‧서울 송파구)씨도 “아이들이 등교한 후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며 “교직원은 코로나19가 완치된 경우에도 재검사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