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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코로나 확산 우려에 네이버·카카오 "정상출근 철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뉴스1

경기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뉴스1

네이버와 카카오가 잇따라 11일로 예정됐던 정상근무 계획을 철회했다. 성남시 소재 IT 기업 티맥스소프트에서 확진자 2명(용인시 66·67번)이 나오자 나온 조치다. 앞서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후 8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IT 기업이 밀집한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와 분당구 일대에선 감염 확산 우려가 커졌다.

10일 네이버는 "11일로 예정된 '정상 출근제' 계획을 철회한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네이버 본사(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인근에 위치한 IT기업 티맥스소프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하자 네이버 임직원으로 감염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1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정상근무로 전환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주2회만 회사로 출근하는 전환근무제를 별도 공지가 있을 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본사는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티맥스타워(티맥스소프트 미금연구소)와의 직선 거리가 약 500m에 불과하다. 티맥스소프트 본사가 위치한 분당구 수내동 건물과의 거리도 약 2.8㎞로 멀지 않아 두 회사 임직원의 출근 및 생활 동선이 겹친다. 네이버는 이로 인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는 코로나19가 국내에 급속도로 확산한 지난 2월26일부터 약 8주간 원격(재택)근무를 실시했다. 그러다 지난달 20일부터는 원격(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되, 조직별 상황에 맞게 요일을 정해 주2회는 회사로 출근하는 전환근무제를 시행해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정부 방침등의 변경에 따라 원격근무를 다시 실시할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주2회 출근한 전환근무제 때도 임신부,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위험군 직원에 대해서는 원격근무가 가능토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내에 위치한 카카오 역시 11일부터 정상 출근제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10일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순환근무제를 1주 연장한다"며 "추가 연장 여부는 다음 주 내에 직원들에게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도 2월 26일부터 전 직원 원격근무를 시행하다가 지난달 9일부터 주1회 출근하고, 4회 원격근무하는 체제를 유지해왔다.

최대 인터넷 기업 두 곳이 원격근무 체제를 연장함에 따라 다른 IT 기업들도 '이태원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정상근무 복귀 시점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상당수 기업들이 11일 이후 정상근무 체제로 복귀를 준비해왔다.

한편, 티맥스소프트는 이태원 클럽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포함 확진자 2명이 발생하자 지난 8일 모든 사업장을 폐쇄하고 전 직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 중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사업장 근처 선별 진료소와 협업해서 주말에도 코로나19 검사 계속 시행하고 있다"며 "11일까지 전 직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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