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LG화학 가스누출 유가족, 시신 들고 "공장 폐쇄"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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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LG폴리머스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 LG폴리머스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12명이 사망하고 800여명이 입원한 인도 가스누출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LG화학의 인도 현지법인인 LG폴리머스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현지 주민 300여명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비샤카파트남에 위치한 LG폴리머스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공장 폐쇄 또는 이전을 촉구했다.

일부 유가족은 사망자의 시신을 싣고 와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 사망자 3명의 시신은 몇 분여간 회사 측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공장 정문 앞에 눕혀졌다. 몇몇 젊은 참여자들은 정문을 뛰어넘어 공장 내로 진입했다. 당시 공장 안에는 추가적인 가스 유출을 막기 위해 점검을 나온 주 정부 관리들이 있었다.

시위대는 경력이 투입되고 인도 정부 측에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회사 측에 조처를 취할 것을 약속한 뒤에야 해산했다.

인도 가스누출 사고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어린이. AP=연합뉴스

인도 가스누출 사고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어린이. AP=연합뉴스

앞선 7일 오전 이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정신을 잃는 등 병원에 이송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전문가들과 함께 이른 시일 내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 및 원인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전했다. 현지 경찰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 등 혐의로 LG 폴리머스 경영진을 입건한 상태다.

한편 LG폴리머스는 9일 현지에서 사과문을 발표해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사고 원인조사, 재발방지대책 및 치료 등 제반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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