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차’ 있는 르노삼성·한국GM은 선방, 신차 없는 쌍용차 한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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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영난에 빠진 쌍용자동차의 4월 실적이 반 토막 났다.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선방했다.

쌍용차 4월 내수 판매량 6000여 대 #르노삼성·한국GM은 1개모델 실적

쌍용차는 4월 한 달간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6813대를 팔았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대비 46.4% 감소한 숫자다. 쌍용차는 “해외부품 공급 차질로 라인별 순환 휴업에 들어가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문제는 코로나19 뿐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누적 판매가 3만952대로 작년 대비 34.9% 감소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2300억원 투자 약속을 철회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신차 출시나 미래 동력인 전기차 연구개발 여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도 정작 티볼리·코란도 등 ‘SUV 명가’로 불려온 쌍용차는 힘도 쓰지 못하고 있다. 신차 출시가 전무하면서 4월 국내에서 티볼리가 1409대 팔려 64.5% 감소, 코란도는 1429대로 18.5% 줄었다.

XM3

XM3

대조적으로 르노삼성차와 한국GM은 SUV를 앞세워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삼성차는 4월 국내에서 1만1015대를 팔아 작년 4월 대비 78.4% 증가했다. 새로 출시한 소형 SUV XM3가 6276대 팔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다만 수출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3월 말 종료하며 72.5% 급감했다. 앞으로 르노삼성차가 르노 본사로부터 얼마나 위탁 물량을 확보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레일블레이저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 역시 소형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필두로 국내에서 6706대를 팔아 작년 4월 대비 판매량이 4.2%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은 2만2043대에 머무르며 작년 대비 32.8% 감소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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