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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LG 어린이날 맞대결, 온라인이 뜨겁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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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두산은 알칸타라(왼쪽), LG는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운다. [중앙포토, 뉴시스]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두산은 알칸타라(왼쪽), LG는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운다. [중앙포토, 뉴시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어린이날 맞대결’이 올해는 정규시즌 개막전(5일 오후 2시)으로 열린다.

오늘 오후 2시 프로야구 개막전 #관중석 대신 오픈 채팅서 응원 #LG 어린이팬 3명 ‘디지털 시구’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나눠 쓰는 두산과 LG는 지난 1996년 어린이날 맞대결을 처음 치렀다. 2003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두 팀의 맞대결을 고정 편성하고 있다. ‘어린이날 맞대결’에 열광한 팬들로 잠실구장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만원(2019년 기준 2만4411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관중은 0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KBO리그는 당분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관중석이 텅텅 비는 대신 ‘온라인 관람’이 뜨거울 전망이다. 양 팀 팬들은 TV 생중계를 보면서 온라인 오픈 채팅, 인터넷 개인방송 등을 통해 뜨거운 응원전에 나설 예정이다. 홈팀 LG는 ‘온라인 시구’도 준비했다. 올해 ‘엘린이(LG 어린이 팬)’ 회원 중 가장 먼저 가입한 3명이 시구하는 영상을 전광판에 튼다.

지난해 챔피언인 두산은 LG와의 ‘어린이날 맞대결’에서도 14승 9패로 우위다. 지난해 4위 LG는 올해 우승에 도전한다. 개막전이자 잠실 라이벌전 승리가 너무나 중요하다.

LG는 5일 선발로 국내 에이스 차우찬(33)을 내세운다. 차우찬은 삼성 시절인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LG가 국내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내보내는 건 2014년 김선우(은퇴) 이후 6년 만이다. LG의 외국인 ‘원투 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이상 31·미국)는 입국 후 자가격리를 하느라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차우찬은 지난해 어린이날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올해는 몸 상태가 최상이다. 김용일 LG 수석 트레이닝 코치는 “투수 중에서 차우찬이 올 시즌 준비를 가장 잘했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개막전에 맞춰서 준비했다. 어린이날 두산과 대결하기 때문에 잘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 관중이 없으면 너무 조용해서 작은 소리도 다 들린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경기에) 빨리 몰입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산 선발은 라울 알칸타라(28·도미니카공화국)다. 지난해 KT 위즈에서 뛰었던 알칸타라는 연습경기에서 이미 시속 155㎞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졌다.

지난해 알칸타라의 LG전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4경기에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6.38, 피안타율 0.317로 부진했다. 그러나 김태형 두산 감독은 호평을 받고 있는 크리스 플렉센(26·미국) 대신 알칸타라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는 KBO리그 경험이 있다. 또한 지금까지 1선발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했다. 알칸타라는 “두산과 LG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이전에는 잘 몰랐다. 신경 쓰지 않고 내 공을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SK-한화(인천), NC-삼성(대구), 롯데-KT(수원), 키움-KIA(광주) 경기도 오후 2시에 일제히 열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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