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여성에는 별 효과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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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여성에게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산부인과학회 회의에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연구진은 비아그라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첫 대규모 조사 결과를 통해 비아그라가 성적 흥분 장애를 겪고있는 여성들에 별 도움이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아그라 제조사인 화이자 제약사의 재정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는 다양한 성적 기능 장애를 겪고있는 583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이뤄졌으나 조사 대상 여성들은 비아그라와 위약 과의 차이점을 별로 느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비아그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답변이 투약 양에 따라 30-50%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위약이나 당의정을 투약한 대상자들도 43%가 도움이 됐다고 답변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비아그라가 여성에게 ´안전´하다는 점은 입증됐으나 위약에 비해 효과가 높다는 사실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12주간 실시된 이번 조사는 대상자나 의사 모두에게 비아그라나 위약 투여여부를 비밀로하는 이중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화이자사 대변인은 여성에게 비아그라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속 조사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8년 미국내 시판이 허용된 비아그라는 지난해 약 10억 달러 상당이 팔렸으며 제조사인 화이자사는 의사들이 비아그라를 여성에게도 처방해 주기를 기대하고있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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