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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극복한 대구, "야시장들 69일만에 다시 불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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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코로나19 확산 전까진 늘 북적이던 곳이다. [사진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코로나19 확산 전까진 늘 북적이던 곳이다. [사진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이 69일 만에 다시 불을 켠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2016년부터 운영해온 국내 최대 규모의 상설 야시장이다. 국내외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던 곳이다. 지난 2월 21일 대구지역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문을 닫았었다.

서문시장·칠성시장 다음달 1일 재개장 #100여개 먹을거리 매대, 손님맞이 분주 #

29일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에 따르면 서문시장 야시장은 다음 달 1일 오후 7시(자정까지 영업) 재개장한다.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60여개의 먹을거리 매대가 서문시장 주차빌딩과 건어물 상가 사이 도로 350m 구간(폭 12m)에 자리를 잡고, 손님을 기다린다.

 대구 철성시장 야시장. 코로나19 확산 전까진 늘 북적이던 곳이다. [사진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대구 철성시장 야시장. 코로나19 확산 전까진 늘 북적이던 곳이다. [사진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대구를 대표하는 또 다른 야시장인 칠성시장 야시장도 50여개의 먹을거리 매대를 깔고, 재개장한다. 칠성시장 야시장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안정되는 분위기에 따라 대구지역 야시장들이 동시에 재개장하는 것"이라며 "상인들 모두 잘 준비해서 코로나19의 경제적 어려움도 하루빨리 극복했으면 한다"고 했다.

야시장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다양한 방역책을 마련했다. 매대 종사자들의 마스크 착용, 매대에 손 소독제 비치, 줄서기 간격 2m 유지 등이다. 전국 최초로 야시장에 스마트 오더 비대면 주문 서비스도 도입한다.

매대 앞에서 줄을 서지 않고 모바일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매대에선 음식 조리가 끝나면 문자로 주문자에게 조리 완료 사실을 전송한다. 스마트폰으로 퀴즈를 풀고, 매대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이색 야시장 이벤트도 마련했다.

야시장들이 재개장은 대구에선 특별한 의미가 있다. 국내 최대 코로나19 대유행 지역에서 대구가 벗어났다는 뜻이 담겨서다.

대구는 한때 국내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꼽혔다. 그만큼 많이 퍼졌었다. 2월 18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후 같은 달 29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741명에 이를 만큼 확산세가 거셌다.

1000명 이상이 확진자가 병상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2일째인 29일. 대구의 사정은 확 달라졌다. 하루 확진자는 한 자릿수로 줄었다. 0명인 경우도 여러 번이다. 완치율은 90%를 눈앞에 뒀다.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아 생활치료시설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매일같이 이어진 코로나19 브리핑도 서면으로 대체됐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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