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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거르고 200분 격론 벌였지만…'김종인 비대위' 결론 못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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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경북지역 초선 당선인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경북지역 초선 당선인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총선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8일 오전 10시부터 당선인총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이날 오후 열리는 상임 전국위원회(2시), 전국위원회(3시)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당선인총회는 오전 10시부터 약 3시간 20분가량 열렸다. 점심시간도 거른 채 격론이 오갔다. 심재철 원내대표(당대표 권한대행)는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참석자 중) 18명이 말씀했고 비대위, 조기 전대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며 “한쪽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었고, 비대위의 권한과 기한이 어느 정도 확정되기를 원하는 당선인 의견도 많았다”(이만희 원내대변인)는 전언도 있었다.

심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당의 지도체제를 정하는 기구는 전국위”라며 “전국위를 예정대로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오후 열리는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반대 논리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분분한데 전국위에서 비대위 전환 결정이 나면 반대 측이 수용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수용할 거다. 민주주의는 5대4로 결론이 나도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 21대 총선 당선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과 21대 총선 당선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여부를 결정하는 28일 오후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상임전국위원회를, 오후 3시에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김종인 비대위' 구성 의결을 시도한다. [뉴스1]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여부를 결정하는 28일 오후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상임전국위원회를, 오후 3시에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김종인 비대위' 구성 의결을 시도한다. [뉴스1]

이날 총회는 전날(27일) 3선 당선인 11명이 “당선인총회를 먼저 개최하자”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가 40대 경제기수론 이외에 뭘 하겠다는 건지 설명이 없다” “당 지도체제를 바꾸는데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지적이 나와서다. 심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하면서 통합당의 21대 총선 당선인이 이날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에 따라 의견차를 좁힐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왔지만, 3시간 넘는 격론을 거쳤음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총회를 소득 없이 마치면서 통합당의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 여부는 오후 열리는 전국위에서 최종 판가름이 난다. ①김종인 비대위 의결 ②정족수 미달 또는 반대표 과반으로 부결 등 모든 가능성이 있다. 비대위가 승인되면 통합당은 '김병준 비대위' 1년 2개월 만에 다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비대위 전환이 부결되면 당분간 리더십 공백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통합당에서는 이날 총회 직전까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조해진 당선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이 차기 대선에서 홍준표·유승민·안철수는 자격이 없다 했고 40대 경제전문가를 딱 박아버렸다. 머릿속에 누가 있다는 얘기”라며 “비대위원은 30~40대를 하겠다면서 당대표는 80 넘은 본인(김종인)이 하겠다는 게 앞뒤가 안 맞다”고 비판했다.

한영익·윤정민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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