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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7년전 中동굴서 코로나 조상격 바이러스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9년 8월 13일 중국 푸젠성 우이산에서 촬영된 박쥐. [AP=뉴시스]

2019년 8월 13일 중국 푸젠성 우이산에서 촬영된 박쥐.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조상 격인 바이러스가 7년 전 중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생태학자 피터 다스작, CNN 인터뷰서 주장 #윈난성 말발굽 박쥐바이러스와 96.2% 일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상 격으로 추정

미국 NGO 단체인 ‘에코 헬스 얼라이언스’ 대표이자 생태학자인 피터 다스작은 2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한 동굴에서 채집했던 말발굽 박쥐 바이러스 샘플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96.2%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스작 연구팀은 10년 동안 20개국 이상의 동굴에서 1만5000개 박쥐 샘플을 채취해 약 500종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규명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바이러스 학자 스정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연구팀의 보고서를 비교하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발견된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상 격으로 중간 동물을 통해 박쥐에게서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스작은 “박쥐는 1만5000종의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는 수백개 밖에 안된다”며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특히 박쥐의 경우 날아다니는 포유류로, 스트레스에 취약해 다양한 바이러스를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면서 면역체계를 낮추게 되고 다양한 바이러스를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거대한 군집 생활을 하는 특성상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다스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윈난성의 박쥐 동굴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3%가 박쥐 바이러스 항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자연스럽게 회복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동물과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중간 동물을 찾는 것이 시급하나 중간 숙주 없이 사람에게 직접 전염될 수 있다는 논문도 소개했다.

다스작은 인터뷰에서 사회적 예방 조치를 강조했다. 그는 “야생동물과 사람·가축의 접촉이 많고, 야생동물을 사냥해 시장에서 거래하는 문화가 남아있는 지역에서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며 “박쥐를 식용으로 이용하는 밀거래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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