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강력한 봉쇄령을 시행해온 스페인은 26일(현지시간) 어린이들의 외출 제한을 완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가 5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내려진 조치다. 마스크를 쓴 어린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집 밖으로 나와 6주 만의 외출의 자유를 만끽했다.
거리에는 아이를 유모차에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부모들, 자녀와 자전거나 전동스쿠터를 타며 바람을 쐬는 가족의 모습이 보였다.
마드리드에서 엄마와 함께 외출한 루시아 이바네즈(9) 양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얼굴에 느끼는 바람이 너무 그리웠다"면서 "내가 학교에 가고 싶을 줄은 몰랐다. 정말 학교가 그립다"고 말했다.
스페인 당국은 14세 이하 아동은 부모와 동행하는 경우 하루 한 차례, 거주지에서 반경 1㎞까지 외출을 허용했다.
생필품 구매 외출이나 병원 치료, 필수부문 인력의 출퇴근을 제외하고 모든 외출을 금지해온 스페인은 다음 주말부터는 성인의 개인 운동 목적의 외출도 허용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전국적 봉쇄조치의 구체적인 완화 방안을 오는 28일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26일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288명 증가한 2만3190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 288명은 지난 3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