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힘내라, 대한민국] 임시검사시설 전국 첫 운영, 별도 차량 배치…관내 5개 호텔과 협약 ‘안심 숙소’서비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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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관내 5개 호텔과 협약을 맺고 자가격리 중인 해외입국자의 가족에게 ‘안심 숙소’를 제공했다. [사진 수원시]

수원시는 관내 5개 호텔과 협약을 맺고 자가격리 중인 해외입국자의 가족에게 ‘안심 숙소’를 제공했다. [사진 수원시]

지난달 8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첫 해외입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럽 일원을 여행하고 돌아온 20대 남성이었다. 이튿날 17번 확진자의 가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럽을 다녀온 후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의 가족은 이튿날 전원(3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시

연수원 공간 활용해 철저하게 격리, 추가 감염 막아

수원시는 해외입국자와 그의 가족이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접촉을 피할 방안을 고민했다. 곧바로 대책을 준비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1~2일 머무를 수 있는 임시검사시설(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을 전국 최초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해외입국자를 공항에서 임시검사시설까지 승합차로 이송해 다른 사람과 접촉을 차단했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승합차에는 1명만 탑승하도록 했다.

입소자는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일 머물게 된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되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귀가해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 퇴소자는 수원시가 집까지 승합차로 이송한다.

첫날 26명이 입소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21일까지 651명이 임시검사시설을 이용했다. 임시검사시설에서 진단검사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민은 21일 현재 5명이다(수원 확진자- 30·36·37·38·41번). 입국 직후부터 진단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철저하게 격리한 덕분에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해외입국자와 가족을 격리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달 27일 밸류 하이엔드호텔 수원,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 등 관내 5개 호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입국자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수원에 거주하는 가족이 호텔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심 숙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입국자는 자택 격리, 가족은 ‘안심 숙소’ 이용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통보 받을 때까지 머물 임시검사시설에 입소하고 있다.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통보 받을 때까지 머물 임시검사시설에 입소하고 있다.

해외입국자의 국내 가족은 수원시와 5개 호텔이 협의한 숙박료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숙박료보다 최대 70% 할인된 가격이다.

입국자가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가족이 호텔에서 생활하면 감염 위험을 차단하고 ‘완전한 격리’를 할 수 있다. ‘안심숙소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숙박업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1일까지 196가구 333명이 안심숙소 서비스를 예약했다.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 ‘안심숙소 서비스’ 등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해외입국자 관리 정책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 40여 개 지자체가 해외입국자 임시검사시설, 안심숙소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무증상 해외입국자도 철저하게 관리해 지역사회 감염병 전파를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며 “모든 해외입국자는 자가격리 기간에 가족과 접촉을 철저하게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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