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WHO 돈줄 끊었고, 중국은 WHO에 370억 또 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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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2000만 달러(약 247억원)를 기부했던 중국이 최근 3000만 달러(약 370억원)를 추가로 기부했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개발도상국의 공중 보건 시스템 구축과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WHO에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겅솽 대변인은 “중국이 WHO에 기부한 것은 중국 정부의 WHO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중국도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기부로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WHO에 기부한 총금액은 5000만 달러(617억원)에 이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의 모든 일이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하면서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중단한 상황에서 중국이 WHO에 대한 기부액을 늘려가자 WHO 내 중국의 입지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겅솽 대변인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이끄는 WHO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세로 의무를 다했고 코로나19와 관련된 각국의 대응 및 국제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HO에 대한 지지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유엔의 권위를 지키는 것”이라면서 “이 바이러스는 인류 공동의 적이며 국제사회가 협력해야만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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