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검사로 심장병 예측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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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특정한 단백질의 혈중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심장마비, 뇌졸중, 심장동맥 협착 위험 등을 정확히 예측해 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심장병 전문의 폴 리드커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동맥에 염증이 있음을 나타내는 C-반응단백질(CRP)의 혈중농도를 매우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 검사법을 이용하면 현재 이용되고 있는 혈중콜레스테롤 측정법보다 정확히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드커 박사는 건강해 보이는 366명의 폐경여성들을 대상으로 CRP검사를 실시했다. 3년후 이들중 122명이 심장마비를 겪거나 다른 심혈관질환이 발생했고 나머지는 건강했다.

이 두 그룹을 비교분석한 결과 혈중CRP가 가장 높은 상위25%가 가장 낮은 하위 25%에 비해 심장마비나 다른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4.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드커 박사는 밝혔다.

CRP는 현재 심장병 진단에서 표준척도로 사용되고 있는 악성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보다 심장마비 예고지표로 2배나 정확한 것으로 밝혀졌다.

리드커 박사는 심장마비 환자의 거의 50%는 혈중콜레스테롤이 정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혈중CRP 검사와 혈중콜레스테롤 검사를 병행하면 예측정확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혈중CRP와 콜레스테롤 모두가 가장 높은 상위그룹은 가장 낮은 하위그룹에 비해 심장마비와 심혈관질환 위험이 무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드커 박사는 밝혔다.
이에 대해 뉴저지대학 의과대학의 대니얼 쉰들러 박사는 혈중CRP 농도는 심장병 전문의들이 심장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만약 환자가 혈중CRP가 높으면 담배를 끊고 운동을 더 많이하고 식사습관을 바꾸고 당뇨병을 보다 잘 관리하도록 강력히 경고하게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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