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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부부의 세계'…알리바바 황태자 아내 "남편 건들지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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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알리바바그룹 산하 양대 온라인쇼핑몰 티몰과 타오바오를 총괄하는 장판 톈마오 최고경영자(CEO), 모델 출신 인터넷 스타 장다이. 두 사람은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리바바그룹 산하 양대 온라인쇼핑몰 티몰과 타오바오를 총괄하는 장판 톈마오 최고경영자(CEO), 모델 출신 인터넷 스타 장다이. 두 사람은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다시 한번 내 남편 건드렸다간 가만히 있지 않겠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차세대 경영인으로 촉망받던 장판 톈마오 최고경영자(CEO)의 아내가 지난 17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이같은 글을 남겼다. 자신의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유명 인터넷 스타 장다이를 향한 경고 메시지였다.

장 최고경영자는 다음날인 18일 알리바바 내부망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고 21일 신랑재경 등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가족이 웨이보에 올린 글과 일부 사실과 다른 인터넷 소문으로 회사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쳐 깊이 사과한다"며 "회사가 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다이도 "한바탕 오해였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1985년생인 장 최고경영자는 창업자 마윈, 장융 현 회장에 이어 알리바바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력 후계자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불륜 스캔들로 위기를 맞게 됐다.

모델 출신 '왕훙'(중국의 인터넷 유명인)인 장다이는 웨이보 팔로워만 1100만명이 넘는다.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에서 인기 쇼핑 호스트로 활동하며 거액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장다이의 유명세 덕분에 그가 속한 기획사 루한은 지난해 4월 나스닥에 상장까지 했다. 장다이 역시 이 회사 지분 13.5%를 가진 대주주다. 하지만 장 최고경영자의 아내가 공개 저격 글을 올린 당일 나스닥에서 루한 주가는 6% 급락했다.

장 최고경영자를 둘러싼 스캔들은 회사의 사업 공정성에 대한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타오바오가 루한에 7.4% 지분을 투자한 게 알려지면서다.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가 유독 장다이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하이의 푸단대학 컴퓨터과를 졸업한 장 최고경영자는 잠시 구글 중국 법인에서 일하다가 모바일 개발자 서비스 플랫폼인 유멍(友盟)을 창립했다. 2013년 알리바바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알리바바의 일원이 됐다. 이후 장 최고경영자는 마윈 등 알리바바 수뇌부의 눈에 들어 초고속 승진을 했다.

32세이던 2017년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 사업을 총괄하는 총재가 됐다. 지난해에는 타오바오와 티몰 등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부분을 총괄하는 톈마오 법인의 최고경영자·법인대표까지 맡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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