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TK 휩쓸자…친노 시인 김정란 "대구, 독립해 日 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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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친노 시인인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가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비판이 쇄도하자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김 교수는 당초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사실상 '싹쓸이'한 대구·경북의 유권자를 겨냥해 이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비판 일자 삭제하고 사과

김정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지역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페이스북 캡처

김정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지역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페이스북 캡처

김 교수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귀하들의 주인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발려 환영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창씨개명 이름이다.

같은 날 김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 총선 결과를 분석한 사설을 공유하며 “눈 하나 달린 자들의 왕국”이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글. 페이스북 캡처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글. 페이스북 캡처

‘대구 독립’ 게시물이 비판 받자 김 교수는 글을 삭제하고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대구 선거 결과 관련해서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다.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사려깊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화의원 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구 25곳 중 24곳에서 통합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대구 수성을에선 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에 복당을 공언한 상태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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