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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양성 여성이 남성의 두 배, 평균 2주만에 재양성 판정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양성 사례가 꾸준히 늘면서 확진자 가운데 2.1%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격리해제 후 재양성될 때까지는 평균 2주가량이 걸렸다.

"2차 감염 확인 안 돼, 격리해제 시 14일간 격리 권고"

당국은 이에 맞춰 재양성 가능성을 고려해 완치된 이후에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달라고 권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격리해제 후 다시 양성으로 판정된 재양성 사례는 163건에 달한다. 격리해제자(7829명)의 2.1%다. 재양성 환자는 지난 9일 74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면서 약 일주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8명(23.3%)으로 가장 많다. 이어 50대 32명(19.6%), 30대 24명(14.7%) 등 순이다. 10대 미만도 5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누적 환자가 집중적으로 나온 대구(67명, 41.1%)와 경북(54명, 33.1%)에서 주로 발생했다. 경기에서도 13명(8.0%) 확인됐다. 여성(109명)이 남성(54명)의 두 배 수준이었다.

전국 재양성자 현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전국 재양성자 현황. 자료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양성으로 확인되는 경로는 두 가지”라며 “격리해제 됐는데 이후에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생겨 보건소를 통해 신고하고 다시 검사하는 경로가 있고, 지자체 정기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경우가 섞여 있다”고 말했다.

격리해제 이후 재양성되기까진 평균 13.5일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확진되기까지 최소 하루, 최대 35일 걸렸다. 세종시에서는 최근 완치자 전수조사에서 5명의 재확진 사례를 확인했는데 한 40대 여성은 격리 해제된 뒤 18일 만에 재확진받기도 했다.

당국이 재양성자 중 임상이나 역학 정보가 보고된 13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76명(55.5%) 중 6명꼴로 증상이 없었다. 나머지는 증상이 었었고, 경미했다.

정 본부장은 “재양성자의 접촉자 294명 중 38명은 14일간 모니터링이 완료됐고, 256명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현재까지 2차 감염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재양성자의 동거가족 13명이 확진됐지만, 재양성자가 감염시킨 게 아니라 다른 데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양성자의 감염력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당국은 재양성자 몸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감염력 분석을 위해 28건의 검체를 수집했다. 검체 6건에선 바이러스가 배양되지 않았고 22건은 배양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배양된다는 결과가 나오면 감염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재양성자의 경우)PCR 검사에서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나왔거나 (바이러스) 수치가 굉장히 낮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어떤 경우든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아 전염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분리 배양 검사만 하는 게 아니라 재양성됐을 때 노출된 접촉자들이 확진되는지 조사해서 전염력을 판단하겠다. 역학조사와 실험실 조사 결과를 보고 복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감염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확진자에 준해 재양성자가 발생하면 접촉사 조사를 하고 입원과 격리해제 등 조치를 하고 있다. 또 재양성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확진자가 격리해제 된 후에도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권고하고, 증상 발생을 모니터링하도록 하는 식의 대응방안을 마련해 지난 14일 지자체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제 이후 2주간 격리가 의무는 아닌 만큼 외출해도 처벌이나 제재를 받는 건 아니다.

정 본부장은 “원인분석, 전파력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접촉자 추적관리, 바이러스 배양검사 등 조사결과에 따라 관리방안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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