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1%↓…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대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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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 역시 역대 최대폭으로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평판디스플레이 출하량은 32억대로 지난해(36억대)보다 11.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10% 이상 감소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8%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주요 매장이 폐쇄되면서 TV와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한 것이 옴디아가 꼽은 디스플레이 위축의 가장 큰 요인이다. 옴디아는 부문별로 올해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출하량이 9.5% 감소하고, 스마트폰용 패널은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데스크톱 모니터용과 노트북용 패널은 각각 1.9%, 5.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옴디아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나 원격교육 등으로 PC나 노트북 수요가 늘어도 중국 등의 생산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결과적으론 디스플레이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OLED 패널 수요는 증가할 것  

옴디아는 하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은 35.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스마트폰용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도 9.0% 성장할 것으로 에측했다. "TV나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도 고급 디스플레이 수요는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LG나 삼성 디스플레이가 LCD 라인을 고급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면서 TV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생산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옴디아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인다면 내년부터 전 세계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올해보다 9.1%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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