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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K방역' 호평에 전세 역전…강경화, 두달만에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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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코로나19와 여성 : 행동방안'을 주제로 열린 9개국 여성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코로나19와 여성 : 행동방안'을 주제로 열린 9개국 여성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동분서주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두 달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9개국 女장관 화상회의서 간만에 밝은 표정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16일 스페인·호주·스웨덴·케냐·엘살바도르·자메이카·콜롬비아·인도네시아 등 8개국 여성 외교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아란차 곤잘레스라야 스페인 장관의 제안으로 진행된 것으로,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양성평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외교부는 “각국 장관들은 여성 등 취약 계층이 사회ㆍ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집콕’이 늘며 여성의 돌봄ㆍ가사 부담이 늘어났다는 지적이 있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와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두 장관 모두 한결 가벼운 표정이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와 영상으로 연결해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두 장관 모두 한결 가벼운 표정이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공개한 이날 회의 사진에서 강 장관은 오랜만에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유엔 재직 시절부터 강 장관의 전공 파트인 여성·인권 분야를 주제로 한 대화였다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한층 누그러진 한국의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지난 2월 말 신종 코로나가 크게 확산하면서 자국민의 해외 입국 차단ㆍ격리 사태, 외국발 입국 제한 문제 등으로 전방위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국내 상황이 호전되면서 각국에서 ‘K-방역’ 공유 요청이 잇따르는 등 전세가 역전됐다.

무엇보다 4.15 총선에서 집권 여당에 힘이 강하게 실리며 정부는 신종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점수를 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로나 대응의 선봉에 섰던 강 장관의 심적 부담도 덜어지게 됐다.

지난 3월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3월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일각에서는 총선 이후 5~6월 개각설을 제기하며 강 장관도 교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2017년 6월 문 정부 1기 내각에 합류한 강 장관은 올해로 3년 차를 맞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장수 장관’으로 꼽힌다.

외교가에서는 강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만큼 유임 가능성을 좀 더 우세하게 보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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