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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패한 최재성·박수현·김영춘…"당내 입지는 여전할 것"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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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최재성 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서울 송파을에서 5선에 도전했던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접전 끝에 석패했다. 최 후보는 개표결과 46.0%를 얻어 배 후보(50.4%)에 4.4%포인트 차이로 졌다. 그러나 최 후보는 민주당 열세지역인 송파을에서 종합부동산세와 드라이브스루 설치 등 악재가 겹쳤는데도 막판까지 선전해 재기의 불씨는 남겨놨다는 평가다.

최 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당 전략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아 이수진(서울 동작을)·이용우(고양정) 당선인 등 인재영입을 챙겼다. 최 후보가 4년 전 영입을 주도한 양향자(광주 서을) 당선인 등 '더벤져스'라 불리던 인사들은 이번 총선에서 대거 승리했다. 민주당이 '180석' 고지를 달성하는데 최 후보의 공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따라서 낙선했지만, 최 후보의 당내 입지는 여전하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최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부족했다. 함께 뛰어주시고 성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적었다.

박수현 민주당 후보. [뉴스1]

박수현 민주당 후보. [뉴스1]

공주-부여-청양에서 정진석 통합당 후보에 도전장을 냈던 박수현 민주당 후보는 석패했다. 박 후보는 46.4%를 얻어 정 후보(48.6%)에 2.2%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 경력과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웠지만 정 후보의 다섯 번째 당선을 막지 못했다.

선거구 내 3개 행정구역 중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공주에선 우세했지만, 부여·청양에선 뒤진 탓이 컸다. 국회의장 비서실장 시절에도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공주와 서울을 고속버스를 타고 매일 출·퇴근하면서 지역을 챙겼던 점에 지역민들의 호응이 적지 않았다. 공주에서의 저력을 확인하면서 박 후보가 향후 당 안팎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후보는 1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제가 부족했다"며 "선비가 붓을 탓하겠습니까"라고 했다.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지지자들과 포옹하며 아쉬움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지지자들과 포옹하며 아쉬움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PK(부산·울산·경남) 좌장격인 김영춘 민주당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대권 가도에서 주춤하게 됐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부산 진갑에 출마해 45.0%를 얻었지만, 서병수 통합당 후보(48.5%)에 3.5%포인트 차이로 졌다. 김 후보는 당락 윤곽이 드러난 1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웃 주민들 곁에서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부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전체 18석 중 목표치 10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석만 얻어서다. 막판 보수결집을 막아내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김 후보는 16·17대 총선 이후 20대 총선에서 배지를 달 때까지 8년간 원외에서 활동하면서 보폭을 늘려왔다.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는 등 몸집을 불려온 터라 향후에도 PK 좌장의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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