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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성공" 민주당 후보 아닌 무소속 이용호의 소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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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치러진 21대 총선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민주당 이강래(67) 후보를 누르고 재선이 확실한 무소속 이용호(60) 후보가 가족과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 이용호 후보 캠프]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민주당 이강래(67) 후보를 누르고 재선이 확실한 무소속 이용호(60) 후보가 가족과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 이용호 후보 캠프]

"지역 발전과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호남 유일 非민주당 #민주당 3선 출신 이강래 누르고 재선 확실 #李 "민주당 들어가 현 정부 성공 위해 노력"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소감이 아니다.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민주당 이강래(67) 후보를 누르고 재선이 확실시되는 무소속 이용호(60) 후보가 언론에 배포한 당선 소감문 제목이다. 이 후보는 선거 전 "당선 후 주민이 원하는 정당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그가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90.4%가 개표된 오후 10시 30분 현재 이용호 후보가 49.9%의 득표율로 46.0%를 기록한 이강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호남 28개 지역구 중 민주당이 아닌 후보가 당선되는 건 이용호 당선인이 유일할 공산이 높다.

이강래 더불어민주당 전북 남원·임실·순창 후보가 지난 12일 남원시 일원에서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강래 더불어민주당 전북 남원·임실·순창 후보가 지난 12일 남원시 일원에서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여당 소속 이강래 후보는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이용호 후보는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두 후보에겐 8년 만의 재대결이다. 이 후보는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당시 이강래 의원에게 패했다.

 두 사람은 선거 기간 내내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선거 전 언론사들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도 오차 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가운데)이 지난달 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네거티브 선거, 돈 선거, 조직 동원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남원·임실·순창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가운데)이 지난달 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네거티브 선거, 돈 선거, 조직 동원 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래 후보는 "내가 당선돼야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 "정부와 중앙정치권의 가교 구실을 할 여당 중진의원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전북에서 인기가 높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이용호 후보는 "당선 후 주민이 원하는 정당으로 들어가겠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지역 발전을 이끌 '제대로 된 인물'을 키워야 할 때"라며 "'일 잘하는 재선'이 되어 지역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정당보다 인물론을 강조했다.

 이용호 후보는 "시장·군수와 당이 달라도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호흡을 맞췄다" "지역 일이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합심했다" "중진의원 이상의 성과를 냈다" "수십 년 정체된 주민숙원사업의 물꼬를 트고, 크고 작은 지역 현안을 직접 챙겼다"고 강조했다. 선거 결과 남원·임실·순창 주민들은 문 대통령의 인기와 집권 여당의 지원 유세를 등에 업은 이강래 후보보다 '지역 일꾼' 이미지를 앞세운 이용호 후보를 택했다.

 이용호 당선인은 "오늘의 승리는 지역 발전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시·군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라며 "우리 지역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려는 현명한 선택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에서 약속드렸던 것처럼 시·군민 여러분의 뜻에 따라 민주당으로 들어가 임기 중반을 지난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민주당 복당을 재확인했다.

남원·임실·순창=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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