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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내가 네거티브 안한건 다행" 황교안 "민심이 천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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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 찾은 '종로 대첩' 이낙연·황교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와 부인 김숙희 여사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와 부인 김숙희 여사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제21대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15일 첫 일정은 투표로 시작됐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54분쯤 부인 김숙희씨와 함께 집 근처 교남동 투표소를 방문했다. 남색 정장에 마스크를 쓴 채로 투표소에 도착한 이 후보는 이웃 주민에게 “투표 마치셨어요? 아이고 나중에 봬요”라고 인사를 나누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코로나19에 따른 투표 방침에 따라 다른 선거인과 1m 간격을 유지한 채로 줄을 섰다. 약 10분간 기다린 이 후보는 발열 체크와 손 소독, 비닐장갑을 착용한 뒤에 기표소에 입장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이 후보는 “(간밤에) 꿈도 꾸지 않고 잤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런저런 생각이 오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제가 네거티브를 당하기는 했지만 제가 한 것은 없다는 점은 다행”이라며 “유권자의 분별을 믿기 때문에 (앞으로는) 선거 문화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6시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오후 9시엔 자신의 종로 선거 사무실로 향할 예정이다.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도 15일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 [뉴스1]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도 15일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 [뉴스1]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이날 오전 8시쯤 정장 차림으로 서울 혜화동 제3투표소에 나타났다. 부인 최지영씨와 함께했다. 황 대표는 "국민께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되리라 생각한다. 저는 국민을 믿는다"고 했다. 투표 직후엔 페이스북에 ”투표가 미래이자 희망이다. 꼭 투표해달라. 진인사대천명, 민심이 천심“이라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투표 직전 기표소 가림막이 허술하다며 투표 안내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에게 항의했다. 기표소 입구가 선관위 직원 쪽을 향하고 있는 데다 가림막이 없어 외부에서 기표하는 걸 볼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항의를 받은 선관위 측은 바로 기표소 가림막을 내리고 기표소 입구를 벽 쪽을 향해 돌렸다.

기표를 마치고 나온 황 대표는 ”선관위가 기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투표하라고 요구했다. 위치에 따라 투표 관리 직원이 어디를 찍는지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공개 투표가 이뤄지게 했다면 이것은 명백한 부정선거“라고 주장했다.

광진을 고민정·오세훈도 한 표 행사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연합뉴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연합뉴스]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민주당 후보는 투표 시작 시간 전인 오전 5시 55분쯤 구의동 투표소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이미 50여명의 주민이 투표소에 몰린 상태였다. 하늘색 셔츠에 운동화 차림의 고 후보는 투표소 근처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마친 뒤 곧장 투표에 임했다.

고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여러분께서 소중한 한 표를 잘 행사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며 “이제는 겸허하게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경쟁자인 오세훈 통합당 후보도 이른 아침 부인 송현옥씨와 함께 광진구 신양초등학교 투표장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오 후보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투표 순번을 기다리며 줄을 섰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오 후보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조금 더 표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기도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깁스한 안철수, 문희상 의장도 투표소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국제학교 체육관 평창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국제학교 체육관 평창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오전 9시 20분쯤 배우자 김미경씨와 함께 서울 평창동 제3투표소를 찾았다. 선거운동 기간 줄곧 해 온 핑크 넥타이 대신 푸른색의 꽃무늬 넥타이를 맸다.

투표를 마친 뒤 김 위원장은 ”어제 내 임무는 다 끝났다. 이제 공식적인 자리에 안 나타나려 한다”고 밝혔다. 전날 대국민 기자회견에 이어 선거가 끝난 뒤 다시 재야로 돌아갈 뜻을 비친 것이다. 김 위원장은 투표율에 대해서도 “지난 총선보다 높아질 것 같다.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본다”며 “통합당이 1당이 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깁스를 한 채로 투표소를 찾았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깁스를 한 채로 투표소를 찾았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전남 여수에서 서울 광화문광장까지 14일 동안 진행된 국토대종주(400km)의 여파로 왼쪽 다리에 깁스한 상태였다. 오전 9시 30분쯤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상계동 투표소를 찾은 안 대표는 “어떤 후보라도 좋으니 꼭 투표에 참여해달라”며 “18세 유권자들이 반드시 투표 참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부인 김양수씨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국회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전 부인 김양수씨와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국회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도 이날 이른 아침 투표소를 찾았다. 부인 김양수씨와 함께 의정부 제일시장 번영회 사무실에 마련된 투표소를 방문한 문 의장은 체온 측정과 손 소독 등 절차를 마친 후 한 표를 행사했다. 문 의장은 “현역 정치인을 마감하는 시기의 투표라 특별하다”며 “민주주의 꽃은 선거이고 선거는 투표로 완성된다”고 했다.

정진우·이병준·김홍범·박건·박현주·정희윤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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