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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서성원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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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성원

서성원

1970년대 인기 그룹 ‘딕훼밀리’의 리더 서성원(사진)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별세했다.

70년대 인기그룹 ‘딕훼밀리’ 리더 #80년대 미국 이민, 코로나에 희생

가수 겸 작곡가인 위일청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이날 서씨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당신은 최고였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서씨는 지난 7일 갑자기 쓰러진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 후 6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1972년 7인조로 결성한 딕훼밀리는 1974년 발표한 1집 앨범 수록곡 ‘나는 못난이’와 ‘또 만나요’ ‘흰 구름 먹구름’ 등이 히트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또 만나요’는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로 시작하는 가사와 멜로디로 지금까지 널리 불리고 있다. 당시 외래어를 쓰지 말라는 정부의 언어순화 정책에 따라 ‘서생원가족’ ‘서생의 가족’ 등 이름으로도 활동했다.

딕훼밀리에서 리더이자 드러머로 활동한 고인은 1980년 3집을 끝으로 팀이 해체된 뒤 미국으로 이민 갔다. 부인은 1983년 조운파 작사·작곡 ‘날개’를 발표해 인기를 끈 가수 허영란이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딕훼밀리는 팝송을 고급문화로 치던 1970년대에 오리지널리티 있는 가요를 불렀고, 누구나 쉽게 접근하는 친근한 음악으로 록의 대중화를 이뤄냈다”며 “친화적인 성품으로 그룹을 이끈 고인이 코로나로 70대 초반에 돌아가시다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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