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곽 공약’ 사과했던 이근열, 닷새 만에 “사과할 일 아냐” 번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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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열 미래통합당 전북 군산시 후보(오른쪽)의 공보물 일부. 사진 미래통합당

이근열 미래통합당 전북 군산시 후보(오른쪽)의 공보물 일부. 사진 미래통합당

유권자들에게 발송한 공보물에 ‘집장촌’을 뜻하는 ‘유곽(遊廓)’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사과했던 미래통합당 이근열 전북 군산 후보가 “중국 유곽은 사과할 일도 아니고 사과를 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 후보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유곽 조성 공약은 지난 2018년 군산시장 선거 때도 똑같이 공약했다”며 “공약집에 인천 차이나타운을 벤치마킹한다는 점을 명시했는데,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논란이 되는 그런 유곽(집창촌)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보물에도) 인천 차이나타운을 벤치마킹해 문화센터와 백화점, 중국 유곽, 음식거리로 확대 발전시키겠다고 명시했지 집장촌 (조성 공약)은 아니었다”며 “내부적으로 삭제하기로 한 것이 삽입돼 문제가 돼 이유 불문 사과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 누가 될까, 국민에게 심려가 될까 싶어 참았지만 오히려 참는 것이 당에 누가되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다려 달라, 구태정치가 이기는지, 그 구태정치를 이기는지를 제가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자신의 공약집에 군산 영화동 일대에 차이나타운을 조성하겠다며 세부 계획에 문화센터와 백화점, 중국 유곽, 음식거리로 확대 발전이라는 내용을 넣었다.

‘유곽’이 사전적 의미로 성매매업을 하는 가게들이 모여 구역을 이룬 곳을 지칭한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 후보는 지난 9일 공식 사과했다. 당시 이 후보는 “편집 과정의 실수”라며 “변명보다는 확인하지 않은 경솔함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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